포항시에 위치한 공터에 여섯 마리의 유기견들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높은 울타리로 입구가 모두 막혀있어 사람 한 명이 간신히 출입 할 수 있는 장소, 그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던 유기견들이었습니다.
근처가 바로 원룸 지역이고, 여섯 마리나 되는 개들이 있다 보니 개 짖는 소리에 대한 민원은 갈수록 늘어갔고 심지어 개들에게 약을 먹여 죽여버리겠다는 사람마저 나타났습니다.이에 위협을 느낀 제보자님께서 동물자유연대로 제보를 해주셨고 사람 손을 타는 두 마리의 부모견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마리의 구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높은 울타리로 막혀있는 입구와 뒤편의 원룸 건물]
사람의 손을 탈 만큼 경계심이 적어 제보자님께서 옷까지 입혀놓은 부견이 자꾸만 포획틀 안으로 들어와 간식을 모두 주워먹는 바람에 활동가들은 다시 한번 간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포획틀 안쪽에서 간식을 모두 주워 먹던 부견]
그러나 포획틀 안쪽에서 신나게 간식을 주워 먹던 부견 덕분인지 나머지 개들이 경계심을 걷어내고 포획틀 안쪽으로 들어와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강아지들을 제보자님께서 미리 섭외해놓은 반려견 미용실로 옮긴 후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을 때 경찰관 한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포획틀 안으로 들어온 새끼 강아지들]
[미용실로 이동 중인 새끼강아지]
다름 아니라 수상한 사람들이 개를 잡아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신 것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님은 물론 현장에 있던 활동가들은 이 상황에 모두 헛웃음을 짓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곳에는 강아지를 싫어하시는 분들만 계시는 게 아니였구나, 어쩌면 남몰래 지켜보시는 분들 덕분에 이 아이들이 아직 무사히 살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오늘은 비록 단순 헤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이런 시민들의 투철한 신고 정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가족을 잃은 동물들을 불법으로 포획하는 못된 사람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길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은 우리의 아주 약간의 관심으로도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을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