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소만 남고 싸움 가라] 전통이라 주장하는 소싸움, 현실은 불법 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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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 남고 싸움 가라] 전통이라 주장하는 소싸움, 현실은 불법 도박판?!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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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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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현장을 가면 한켠에서 무리를 지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경기가 끝날 때 은밀히 지폐를 꺼내 주고 받습니다. 불법 도박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싸움 불법 도박 문제는 언론에서도 지적된 바 있으며, 청도군 소싸움 상설경기를 주관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올해 경남 창녕군·의령군,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민속소싸움대회 현장을 돌며 불법 도박 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진주민속소싸움대회에서도 목격됐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11~12일 진주민속소싸움대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경기장에 걸린 불법 도박 금지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어김없이 무리를 이룬 사람들은 자리를 잡고 지폐를 주고 받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가 현장에 있는 걸 인지한 협회 측에서 자제시키는 모습도 보였지만, 지폐가 안 보이게끔 주의를 기울일뿐 그들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소싸움은 진주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행사처럼 보였습니다. 개막식에는 진주 시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도의원, 시의원, 지역 언론사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대회를 축하했습니다. 소싸움 협회는 방문객에게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찬성 서명을 받고, 국회의원에게  힘써달라고 발언하는 등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길목에서 계류장에 갇혀있던 소 한 마리를 마주했습니다. 머리에 부상을 입고 침을 흘리는 지친 얼굴을 바라보며, 이 싸움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문과 비탄에 잠겼습니다. 

불법 도박과 동물 학대는 전통이 될 수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소싸움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현장으로 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