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전시동물] 대구 실내동물원 폐쇄 후에도, 전시동물의 고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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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동물] 대구 실내동물원 폐쇄 후에도, 전시동물의 고통은 계속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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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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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실내동물원 아이니 테마파크에 방치되던 동물들이 얼마전 네이처파크로 이동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일괄 매입을 통해 동물의 소유권이 네이처파크로 이전되면서 동물들은 전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거처를 옮긴 백사자 두 마리는 2017년도에 1살의 나이에 아이니 테마파크로 온 뒤 7년 만에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7년은 사람에게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사자에게는 수명의 절반 정도나 될 만큼 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사히 야외 방사장에 도착한 사자의 모습에 기쁘면서도,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을 그들의 긴 시간을 떠올리며 심경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자를 비롯한 많은 동물이 아이니 테마파크에서 탈출했지만, 그것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됐다 볼 수는 없습니다. 만약 네이처 파크의 결정이 없었다면 동물들은 언제까지 그 안에 있었을지 모릅니다. 또한 부적절한 시설에서 동물을 착취할 목적으로 매입에 나섰더라도 지금의 법과 제도로는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또 다른 아이니 테마파크가 등장할 위험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실내동물원이 동물원으로 등록을 하고 10여 년간 버젓이 운영을 이어왔다는 사실은 그동안 동물 전시 관련 법과 제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이런 시설조차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채 동물이 방치되고 있었음에도, 민간에서 나서기 전까지 제도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던 상황은 현재의 법과 제도가 풀어야 할 미비점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아이니 테마파크와 부경동물원 동물 방치를 인지한 뒤 동물들의 구호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와 줄곧 소통하며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사유재산’에 해당하는 동물은 소유자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격리보호조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니 테마파크의 동물들이 모두 터전을 옮긴 뒤에도 기뻐만 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개정한 법은 현장에서 제대로 운용하여 전시동물 복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고, 아직 남은 과제는 계속 보완해나가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부족한 법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이번과 같은 불행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