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조후기] 건물 외벽 좁은 틈새 일주일 여 갇혀있던 고양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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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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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빌딩 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요"

"이제 울음소리도 희미해지고 있어요"

어제(3일)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뚝섬역 인근 빌딩 벽틈에서 일주일 가까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제보를 접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하여 확인하니, 건물 외장재와 벽 사이 아주 좁은 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일단 틈새 작은 입구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밤새 확인했지만, 고양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조 2일차인 오늘, 희미하게 들리던 울음소리를 토대로 위치를 추정, 건물 관리사무소의 허락을 득하고 외장재를 뜯어냈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니 2~3개월밖에 되지 않아보이는 고양이 하나가 10센티도 채 안되어보이는 좁은 틈, 사각 파이프 위에 웅크리고 앉아 애처롭게 울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벽틈에 구조용 포획장비를 둘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있어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외장재를 다시 덮은 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20여분만에 드디어 고양이가 들어왔습니다.


작고 여린 몸. 어쩌다 고양이가 그 좁은 벽 틈에 갇히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로변 건물벽에서 희미하게 들리던 고양이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구조를 위해 노력해주신 제보자분들이 없었다면, 고양이는 좁은 벽틈에서 쓸쓸히,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구조한 고양이는 제보자분께서 임시보호하며 입양처를 찾아주시기로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새끼 고양이가 앞으론 꽃길만 걷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성공 때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제보자 분들과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건물 외장재 철거에 적극 협조해주신 건물 관리사무소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