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거대 외식기업 한국맥도날드를 타겟으로 캠페인을 진행중입니다. ‘언해피밀’이라 이름 붙인 캠페인은 말 그대로 한국맥도날드가 판매하는 ‘불행한 식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국맥도날드가 사용하는 달걀이 배터리 케이지로 대표되는 잔인한 공장식 축산 환경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한국맥도날드가 케이지를 사용하지 않는 축산환경, 곧 케이지 프리(Cage-Free) 환경에서 생산한 달걀 사용을 선언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입니다.
지난 2015년 맥도날드 글로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케이지 프리(Cage-Free) 생산 달걀을 사용할 것이라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자국 내 맥도날드는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맥도날드는 이런 본사의 정책을 전혀 따르고 있지 않았으며, 여전히 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되는 달걀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공허한 말과 거짓뿐인 맥도날드의 반응
지난 7월 20일 동물자유연대는 광화문의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캠페인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맥도날드의 상징인 로날드가 ‘무서운 로날드’로서 산란계를 괴롭히는 모습을 연출하여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언론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어지자, 한국맥도날드는 곧바로 동물자유연대의 기자회견에 대응하는 내용을 기사를 통해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자회견이 있기 전에 동물자유연대가 맥도날드와 직접 만나 대화하고자 여러 번 접촉했던 사실을 부인하고, 케이지 프리 정책에 대하여서도 모호한 표현, 매장 내 식용란만으로 케이지 프리 대상을 한정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공개적으로 케이지 프리를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한국맥도날드 1호점인 압구정점의 폐점일인 7월 20일에 맞추어 기자회견을 기획하기 전에, 이미 맥도날드에 공문을 발송하고, 담당자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하여 수차례 대화하며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이런 동물자유연대의 공문이나 대화의 노력에 제대로 답변한 적이 없으며, 전화 연결도 너무나 어려운 불통 상황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화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기에 동물자유연대는 맥도날드에 대한 ‘언해피밀’ 캠페인을 시작한 것입니다.
언해피밀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창 캠페인이 진행중인 지금까지, 수차례의 공문과 전화, 이메일 등에도 한국맥도날드의 태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불통’입니다.
‘무서운 로날드’의 1인 시위
동물자유연대는 수차례 공문발송과 이메일, 전화 등의 접촉시도에도 불구하고, 불통, 먹통인 맥도날드를 압박하기 위해서 주요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1인 시위는 맥도날드의 상징인 로날드를 잔인한 달걀을 사용하는 맥도날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기자회견 때도 주목을 끌었던 ‘무서운 로날드’로 분장한 상태로 실시했습니다.
올 여름 가장 더웠던 날 실시했던 최초의 서울시청점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이태원점, 대학로점, 홍익대점에서 1인 시위를 펼쳤으며, 시위마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서운 로날드’와 사진을 찍은 시민들도 있었는데, 사진을 함께 찍은 아이의 어머니는 “맥도날드가 동물을 학대하는 거야”라며 동물자유연대의 시위가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시위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수 있었으며, 맥도날드 매장에서 식사를 하던 분들도 관심을 표현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무서운 로날드가 너무 무섭다며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에 의견을 표현하신 분도 계십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맥도날드가 친절한 로날드가 아닌, 산란계를 학대하는 나쁜 로날드임을 이번 시위로 표현한 것인데, 어쩌면 이런 시민의 반응이 1인 시위가 성공적이 아닌가 하는 내부평도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1인 시위는 동물자유연대의 여러 활동가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1인 시위가 있는 날은 출근 직후 아침부터 나쁜 로날드 분장을 위해 여러 활동가가 준비하고, 코스튬을 입기 위해 의상도 따로 준비합니다. 1인 시위에서 로날드로 분했던 활동가들은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더 긴 시간, 더 자주 시위를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태커, 맥도날드 매장의 40%를 감금하다!
동물자유연대는 온라인 캠페인으로 현재 한국맥도날드가 산란계를 케이지에 가두어 생산한 달걀을 사용하는 것처럼, 전국 맥도날드 매장을 케이지 안에 가두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을 위해 시민 어태커(Attacker)를 모집하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75명의 어태커와 시민들이 캠페인 활동을 해주셨습니다.
전국의 어태커와 시민들에게 본인의 집, 직장, 학교 근처의 맥도날드 매장을 중심으로 활동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어태커들은 활동지역 근처의 매장뿐만 아니라 폭넓게 곳곳에서 활동해 주시는 열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 도시의 모든 맥도날드 매장을 한 분의 어태커가 캠페인을 완수해 주시기도 하셨고, 휴가지에서도 캠페인 활동을 해 주셨으며, 뒤늦게 캠페인을 알게 된 한 시민 분은 직접 캠페인 사이트에서 도구를 다운 받아 출력한 후 감금툴을 만들어 어태커들이 활동하지 못한 많은 매장에서 캠페인 활동을 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활동이 매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올 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캠페인 활동을 해 주셨습니다. 어태커와 시민 여러분의 열정적인 참여와 지지로 현재 159개의 매장에서 감금 캠페인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맥도날드 매장의 약 40%로, 거의 절반 가까운 매장에서 캠페인이 완료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어태커와 시민들께서 활동해 주신 소중한 캠페인 사진은 저희 동물자유연대가 모두 모아 한국맥도날드 측에 팩스로 발송하였습니다. 케이지 프리에 대한 어태커와 시민들의 열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한국맥도날드 측에 전달된 셈입니다. 다시 한 번 캠페인에 참가해주신 어태커들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0월, 2차 어태커 모여라!
1차 맥도날드 캠페인 어태커 활동은 공식적으로 지난 8월 31일로 마감되었습니다. 2차 어태커 모집은 10월에 시작될 예정으로, 1차에서 감금이 되지 않은 매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모집할 예정입니다. 1차에서 활동 기회를 놓치신 분들, 꼭 2차 어태커 활동을 신청하셔 활동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태커 활동은 잠시 쉬어가지만, 동물자유연대의 ‘언해피밀 캠페인’은 계속됩니다. 맥도날드가 공식적으로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는 그날까지 힘이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