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밥 자리 주변으로 10여 마리의 고양이 가족이 살고 있었고, 모두 중성화가 되지 않아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들은 심한 허피스로 인해 길 생활이 위험해보였습니다. 마침 본국과 가까운 곳이었기에, 상황 파악을 위하여 사무국 활동가들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직접 나가서 마주한 길고양이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중성화와 치료가 시급해보였습니다. 청소년 냥이임에도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으로 활동가들을 야옹- 야옹- 반기는 모습이었는데요, 우선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쇠약해져있는 성묘 2마리와 치료가 시급한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우선 포획해 TNR과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엄마 구슬이와 호호, 히히 가족
동네 고양이 TNR을 진행하며 만나게 된 어미 고양이 '구슬'이는 너무 순하고 예쁜 치즈 태비 입니다. 포획틀을 설치하자 어슬렁 어슬렁, 자기 집 안방인 것 처럼 그 안으로 슥- 들어오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활동가들의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길고양이치고 사람의 손길을 너무나 좋아하고 따르는 모습에 위험천만한 길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허피스가 매우 심해 앞을 잘 보지 못하던 '구슬'이가 낳은 '호호', '히히'도 함께 구조해 병원으로 이동,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마치고 방사 전 사무국에서 보호를 하던 어미 고양이의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수술 다음 날에도 기력이 없고 식음을 전폐하는 모습에 급히 병원을 내원했고, 검사 결과 어미 고양이의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수술 부위에서 발생된 복강 내 출혈로 빈혈 수치가 크게 저하되어 있었고,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위험한 고비가 찾아와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동네 고양이 가족을 물심양면 보살피던 주민들 그리고 우리 활동가들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닿았는지,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은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회복 중에 있습니다. 쇠구슬처럼 단단하게 고난을 이겨내라고 지어준 이름인 '구슬'이와 새끼 고양이 '호호', '히히'는 동물자유연대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네 고양이와의 평온한 공존을 위한 TNR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오늘, 거리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따뜻한 눈길로 살펴봐주세요. 그리고 우리 동네 고양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동네 고양이를 위한 TNR, 어떻게 신청하면 될까요? 1. 거주하시는 지역의 구청이나 시청에 TNR 시행 여부를 문의하세요! |
♥ 생사의 고비를 넘긴 어미 고양이 구슬이와 씩씩한 새끼 고양이 호호&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