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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피로 얼룩진 40년 사육곰 역사, 드디어 종지부를 찍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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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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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첫걸음, 환경부의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을 환영한다


무려 40년, 이 나라에 사육곰이 존재한 시간. 돈벌이를 위해 들여왔으나 경제성 창출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잃자 두 평 남짓한 우리에 갇혀 죽는 날만을 기다리며 방치되어온 생명. 대한민국에 사육곰이 존재한 시간은 인간의 탐욕과 잔인의 역사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비로소 그 부끄러운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2022년 1월 26일 환경부는 시민단체와 사육곰 협회의 참여 아래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동물자유연대가 국내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활동에 뛰어든지 10년이 넘은 지금, 이제야 사육곰 산업 종식을 눈앞에 두고 벅찬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 


동물자유연대는 2012년 환경부에 의해 처음 시작된 ‘사육곰 관리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체’에 민간단체 대표로서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협의체에 참여해 사육곰 종식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로 사육곰 전 개체에 대한 중성화수술 시행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그로써 '사육곰'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태어나는 곰은 더이상 없다. 또한 사육곰 보호를 위한 ‘곰 생츄어리’ 건립을 위해 사육곰 현장조사 및 인식 조사를 실시했으며, 보호 시설 건립 예산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 결과  2020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사육곰 보호시설 설계비’ 예산이 통과되어 현재 구례군에 보호시설 설계가 시작됐으며, 2021년 12월에는 서천군 사육곰 생츄어리 조성을 위한 예산까지 통과됨에 따라 긴 시간 고통받던 사육곰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해 주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의 사육곰 종식 활동은 정부의 역할 촉구에만 그치지 않았다. 동물자유연대는 자체적으로 동해 농장에서 22마리 사육곰을 구조해 미국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에 이주를 추진했다. 시민단체로서 20마리 이상의 사육곰을 구조해 미국 생츄어리로 이주하는 활동은 사회적으로 사육곰 산업의 폐해를 알리는 동시에 사육곰 산업 종식에 대한 환경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곰 사육 종식을 위한 협약’에는 환경부와 구례군∙서천군, 사육곰 협회, 시민단체의 역할이 규정되어있다. 환경부와 구례군, 서천군은 곰 사육 종식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사육곰 보호시설 설치∙운영을 맡으며, 사육곰 협회는 사육곰이 보호시설로 이송될 때까지 적절하게 관리하고 협약 내용 이행을 위해 농가를 설득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단체는 사육곰이 보호시설로 안전하게 이송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다. 


지난 40년 간 학대와 착취로 얼룩졌던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위해 각 관계자들이 함께 뜻을 모은 이번 협약은 그 동안 경제적 수단이나 인간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하던 동물의 지위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곰 사육 종식을 향한 의미있는 발걸음을 열렬히 환영하며, 오랜 시간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해 힘을 쏟아온 단체로서 이번 협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2022년 1월 26일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