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농장동물] 스톨 사육 제한, 농장동물 복지로의 작은 한걸음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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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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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일부로 돼지의 스톨 사육이 제한적으로 금지되었습니다. 어미 돼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개정된 이번 법안은 스톨 사육으로 인한 동물 학대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어미 돼지 삶의 전부, 스톨

국내 돼지 농가의 96.4%에서 사용하는 스톨 사육은 가로 60cm, 세로 210cm의 철장에 어미돼지를 사육하는 방식입니다. 임신한 어미 돼지는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스톨에 갇혀 새끼를 낳고 다시 임신하기를 반복합니다. 동물의 생태적 습성이 모두 무시된 스톨 사육은 어미 돼지를 생명이 아닌 새끼를 낳는 기계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로 60cm, 세로 210cm의 스톨에 갇힌 어미 돼지의 모습]

평생을 스톨에 갇혀 지내는 어미 돼지들은 전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운동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질병들에 쉽게 걸립니다. 관절이 손상되거나, 보행 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심장 질환과 비뇨기계 감염도 쉽게 일어납니다.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받습니다. 우울증, 굶주림, 만성 스트레스 등에 걸린 돼지들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스톨에 갇힌 어미돼지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아도 한 생명을 아무런 움직임도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 가둬 두는 일은 정신적·신체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방식입니다.


스톨 사육 제한, 바뀐 지점은?

이번 개정안은 교배한 날로부터 6주가 지난 어미 돼지를 대상으로 스톨 사육을 금지했습니다. 이제 교배 후 6주가 지난 어미 돼지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돼지의 복지 증진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기간 동안은 돼지의 의지와 관계없이 스톨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톨이 아닌 군사에서 지내는 돼지의 모습 / 출처:성지농장]

이번 개정안이 6주간의 스톨 사육도 금지하지 않은 이유는, 돼지들끼리의 서열 싸움으로 인해 약한 개체는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다른 돼지에게 죽임을 당하기 때문에 임신 후 6주 동안은 스톨 안에서 다른 돼지들로부터 공격 받지 않고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서구권에서는 개방형 스톨(스톨을 열어두어 스톨과 개방된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형태)이나 잠금형 스톨(돼지가 스톨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문이 닫혀서 다른 돼지가 방해하지 못하는 형태. 개방형 공간으로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음) 등의 대안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영국 동물복지 농가 돼지의 모습 / 출처:Eastern Daily Press]

하지만 이 전제는 돼지를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함으로써 생겨나는 문제점의 대안일 뿐입니다. 본래 어미 돼지는 출산 전에 안전한 자리를 찾기 위해 수km를 이동하고, 지푸라기를 이용해 보금자리를 만드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돼지들을 비좁은 공간에 밀집하여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이 결국은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입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농장동물의 삶을 바꾼다

이번 스톨 제한 개정안은 어미 돼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 속에서 농장 동물은 생태적 습성을 잃은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될 수 있으면 고기 소비를 줄이고, 먹어야 한다면 동물복지 축산물 이용을 통해 동물복지 농가의 확산과 농장동물이 복지 증진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영국 동물복지 농가의 어미돼지 모습 / 출처:RSP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