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및 사고/상해 사망은 47.5%, 자연사망으로 대표되는 고령 사망은 단 1.7%

동물자유연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유기동물 자연사 개체 수와 그 원인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한 결과, 지난 4년 간 보호소 내 전체 자연사 개체수는 102,915마리였고, 그 중 사망원인이 분류되어 있는 것은 82,013마리였습니다. 2만 여 마리는 사망 원인조차 알 수 없거나, 사망원인이 기타로 분류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자연사 원인 중 기타의 경우 식욕부진 또는 영양실조의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처방 캔 급여 등 건강관리 제공을 통해 해당 원인은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는 면에서 보호소 내 최소한의 돌봄도 이루어지지 않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사망원인이 분류된 개체 중 자연사망으로 대표되는 고령에 의한 사망은 단 1.7%에 그쳤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병사는 33.7%, 사고 또는 상해로 인한 사망은 13.8%에 달했다. 이를 통해 보호소 입소 전 혹은 입소 후 발병한 질환이나 외상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한 채 폐사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및 남동구, 경남 사천시, 부산 부산진구 등 높은 자연사율 드러내

각 지자체 별 유기동물 자연사 현황에 대한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인천 미추홀구 및 남동구의 경우 지난 4년 간 매년 약 800두 안팎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 연간 300두 이상이 자연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남동구의 경우 2018년 자연사가 400두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2018년 총 1,245마리 유기동물 중 안락사 22두, 자연사 596두가 발생한 전남 목포시, 총 1,381마리 유기동물 중 안락사 104두, 자연사 777두를 기록한 경남 김해시도 높은 자연사율을 보이는 대표적인 지자체 중 하나입니다. 부산 부산진구는 지난 4년간 매년 400두 이상의 유기동물이 자연사하고 있었으며, 특히 2018년에는 입소한 유기동물 625마리 중 505마리가 자연사하여 보호소 내 자연사율이 80.8%에 육박했습니다.

반면 세종시의 경우 지난 4년 간 유기동물 수와 함께 입양 두수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안락사 및 자연사 비율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안락사는 150두, 자연사는 44두로 안락사 대비 자연사 비율은 1/3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용인시는 2018년 보호소에 입소한 945마리 개체 중 자연사 두수는 약 30마리로 자연사율은 약 3.18%에 불과했습니다. 세종시의 자연사율도 10.89%로 용인시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전국 자연사율 평균치인 23.9%보다는 현저히 낮았습니다. 

보호 동물의 자연사율과 동물 치료와의 상관관계 발견해

동물자유연대의 조사 결과 보호 동물의 자연사율과 깊은 연관을 나타낸 것은 검사, 치료, 건강관리 여부였습니다. 높은 자연사율을 나타낸 지자체 중 하나인 경남 사천시의 경우 2018년 자연사율은 무려 83.49%로, 보호소 입소 개체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이 자연사하고 있었습니다. 사천시는 보호 동물에게 제공되는 기본 검사, (응급)치료, 건강관리 여부에 대한 답변에 모두 ‘해당 없음’을 응답했습니다. 반면 기본 검사와 함께 상해와 질병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경기 용인시의 경우 자연사율은 3.18%로 매우 낮았는데요. 지자체 별 보호동물의 치료 제공 수준 차이와 함께 자연사율에서 나타나는 심한 편차를 통해 보호 동물의 자연사율과 동물 치료와의 상관관계 발견이 가능했습니다.

유기동물이 어떤 보호소에 머물든 그 생명의 존엄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일정 수준의 검사와 치료는 동일하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지자체 보호소가 더이상 유기동물의 '무덤'이 아닌, 진정한 안식처와 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지자체에서는 유기동물에게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할까?
👇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유기동물 고통사 방지 입법화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