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7.16
사육곰 해방
40년 비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마지막 숙제,
240여 마리 사육곰 구조와 보호
[CAGES TO FORESTS] 사육곰 5마리, 영국 이송 D-7
- 2026.09.03




흐드러지게 피어나 마땅히 탄생의 축복을 누려야 했던 존재들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그 찬란함을 좁디좁은 철창 안에 가둔 채,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생의 굴레만을 남겨놓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저마다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야 했던 생명들입니다. 그러나 철창 안에서 그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어느덧 나이를 먹은 곰들에게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곰들에게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온전히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길이 안 보인다면 직접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6월 사육곰 6마리를 덴마크로 이주시켰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더 많은 곰들에게 새 안식처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5년 12월부터 동물자유연대는 영국 Jimmy's Farm & Wildlife Park와 사육곰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에 영국으로 가게 될 5마리 곰들은 지난 4월, 경기도 연천의 사육곰 농가에서 구조되어 구례 곰 마루쉼터로 이송한 곰들입니다. 2026년 1월 동물자유연대는 연천 사육곰 농가와 6마리 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6마리 곰들 중엔 하반신이 마비된 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또봄이었습니다.
철창 밖에서 과일을 건넬 때 또봄이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고, 몸을 굴리며 다가왔습니다. 오물에 뒤덮여 피부병까지 앓고 있었지만 또봄이는 맛있게 과일을 받아먹었습니다. 살리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또봄이에게도 한 번쯤은 철창 밖 세상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우리는 또봄이를 편히 보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아닌 야생동물인 또봄이를 인간이 밀접하게 케어하기 어려운 상황과 질병의 심각성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또봄이를 보내며 약속했습니다. 5마리 곰들에게는 반드시 자연을 돌려주겠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Jimmy's Farm & Wildlife Park 관계자들은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동물자유연대 역시 영국을 방문해 곰들이 여생을 보낼 공간을 확인했습니다.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또봄이를 대신해 용기, 바라, 루미, 희망, 새빛이 일주일 뒤 영국의 새 안식처로 향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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