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공사장 인근에서 탈장 된 채로 떠돌던 보통이 가 어제 오후 6시경 별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보통이는 구조 당시에도 자신을 구조하고 아픔을 치료해줄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는 듯 처음 대면한 활동가들에게 꼬리를 치며 반길 정도로 온순하였습니다. 그리고 탈장 수술 이후에도 심장사상충 말기 증상으로 악독한 병마를 이겨내야 했지만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보통이가 하루빨리 회복한 뒤 동물자유연대에서 만날 것을 고대하며,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장기손상으로 인한 소화기능은 떨어져만 갔고, 심장사상충 증상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통이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심장사상충 제거 수술이라도 먼저 진행하고자 했으나 체력이 전혀 회복되지 않아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자칫 심장사상충 제거 수술을 진행하면 마취에서 깨어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리고자 대학병원에 의뢰하여 수술 일정을 잡았고, 수술 전까지 기력을 회복하기만을 바라며 기도했지만, 보통이는 그 시간까지 견디지 못하고 결국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다른 사랑받는 개들처럼 보통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구조한 보통이와의 만남과 오늘 이별한 순간을 평생 마음에 묻어두고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힘든 기억은 잊고 보이지 않는 곳 어디선가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도 보통이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