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A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길고양이 학대사건의 전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고양이 '바둑이'

충남 아산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고양이 ‘바둑이’ 학대 사건의 소식을 전합니다. ‘바둑이’는 충남 아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새끼를 출산하게 된 인연으로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던 고양이입니다. 그러던 7월 4일, 교내 당직원은 자정 무렵 바둑이가 무인경비시스템을 2차례 울리게 했다는 이유로 바둑이를 쇠파이프로 내려치는 1차 폭행이 발생했습니다. 피 눈물을 흘리며 살고자 도망친 바둑이를 향한 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평소 바둑이 가족을 돌보던 학생들과 선생님은 바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교내 주변을 여기저기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생들은 이 당직원이 바둑이를 쇠파이프로 무자비하게 폭행,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 후 꼬리를 들어 벽에 내치는 충격적인 2차 폭행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둑이가 잔혹하게 학대를 당하는 장면은 평소 고양이 가족을 사랑으로 돌봐온 어린 학생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너무 놀라 지른 비명 소리에 도착한 또 다른 학생은 당직원이 인근 풀 숲에 버려둔 바둑이를 묻어준다며 꼬리를 들고 사라지는 경악스러운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바둑이의 시체라도 찾기 위해 교내를 샅샅히 뒤졌고, 결국 후미진 연극부실 앞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바둑이를 발견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심각한 상태로 연극부실 앞에서 발견되었던 바둑이

1차 폭행, 그리고 이어진 잔혹한 2차 폭행 그후 '바둑이'는…

쓰러져있던 바둑이를 발견한 학생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스럽게도 바둑이는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내원 당시 두개골 골절 및 각막 손상, 심각한 안구 출혈과 돌출로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바둑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랐던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바둑이는 조금씩 기운을 차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바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들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여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바둑이가 출산한 새끼 고양이들

학대범은 생명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고양이 가족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돌봐온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폭행 사실을 직접 목격한 수많은 학생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바둑이 가족을 사랑으로 보호해온 학생들 앞에서 “이 고양이 ×× 또 나타났네. 이런 것들은 죽어야 해” 라는 폭언과 고양이를 향한 잔혹한 폭행 행위도 서슴지 않는 학대범은 그 잔인한 행위에 응당한 처벌을 반드시 치루어야 할 것입니다.

" 바둑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그날까지 너를 응원해! "

집중 치료로 서서히 기력을 회복 중인 모습

사랑과 정성으로 바둑이 가족을 돌봐온 학생들이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요? 특히 예민할 청소년 시기에 이런 잔혹한 학대 현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을 학생들의 고통과 두려움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교에서는 극심한 충격을 받았을 사건 목격 학생들과 평소 바둑이 가족을 돌봐온 학생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교 측의 발 빠른 대처로 이 잔인한 학대범은 지난 10일자로 직위 해제되어 두려움에 떨던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부터 격리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바둑이와 다시 만날 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바둑이의 치료를 위하여 선생님들의 도움 아래 교내에서 자발적인 모금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의 충격과 두려움은 뒤로 하고 오로지 바둑이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학대범의 엄중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 그리고 치료 중인 바둑이의 소식은 꾸준히 여러분께 전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대범의 강력 처벌 그리고 바둑이의 회복을 위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