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부산 구포에서는 부산시와 북구청, 구포시장 상인들의 가축시장 폐쇄 및 상인의 전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이 있었습니다. 협약식 이후 당일부터 구포 시장에서는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거나 도살하는 행위를 전면 중단, '구포 개시장'은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 사회 개식용에 대한 인식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보고자 구포 개시장 폐쇄와 개식용 산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개식용 산업 시민 인식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5일간 전국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부산 구포 개시장으로 대표되는 개시장 폐업을 비롯한 개식용 산업의 붕괴와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업소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요?
'부산 구포 개시장 폐업', 부산 시민의 높은 만족과 적극적 지지를 확인
[표1] 구포 개시장 폐업 관련 인식
[표2]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골목에 대한 인식
동물자유연대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의 주요내용을 보면 지자체와 상인 간 협상을 통해 폐업을 이끌어 냈던 부산 구포개시장 사례에 대하여 응답자의 69.9%가 찬성의견(전적으로 찬성 47.4%, 어느 정도 찬성 22.5%)을 내놓았습니다. 그중 구포 개시장이 소재한 부산광역시의 경우 응답자의 77.2%가 찬성해 해당 지역주민의 지지가 더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원인은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골목에 대한 인식과도 연관이 있는데, 전체응답자의 50.3%가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골목이 ‘시장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해 국민 절반이상은 개시장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 부산은 평균보다 높은 58.2%가 부정적 의견을 표했습니다.
전통시장의 '개고기 판매 골목', 잔인한 도살에 대한 반감 높아
[표3]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골목이 시장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복수응답)
전통시장 내 개고기 판매 골목이 시장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개들이 비인간적으로 취급/도축되기 때문에’가 74.4%로 가장 높았으며, ‘개는 반려(애완)동물이고 가축이 아니기 때문에’ 59.3%, ‘개고기 골목이 시장 미관상 좋지 않아서’ 29.5%, ‘골목 주변에서 나는 악취/오물 문제 때문에’ 26.9%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일반 시민 또한 개시장 내 발생되는 개들의 잔인한 도살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반려인구 1천 만 시대로 접어드는 현재 더이상 ‘개’를 식용의 대상이 아닌 소중한 ‘가족’으로 인식하는 우리 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표4] 개식용 산업의 전망
설문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개식용 산업의 전망 역시 어둡게 보고있는데요, 설문 응답자 중 78%는 개고기 시장 사양화로 관련 산업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에서 동일한 질문에서 개식용 산업의 쇠퇴를 점친 응답 비율(68.2%)과 비교 했을 때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쇠퇴전망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개식용 산업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대구 시민 10명 중 6명이 '대구 칠성 개시장' 폐업을 희망하다!
[표5] 개식용 산업 폐업 관련 정부 역할 인식
이와 관련해 개시장 폐업에 대해서도 정부 및 지자체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개시장 폐업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2.7%(예산을 투입한 적극적인 개입 27.5%, 행정적 지원 등의 역할 25.2%)에 달했습니다. 특히 최근 대구 칠성시장의 개식용 영업 및 개 도살 중단에 대한 지자체의 개입 움직임에 대하여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별도 질문한 결과, 총 62.5%가 ‘찬성’ 의견을 보여 칠성 개시장의 전면 폐업을 희망하는 대구 시민들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수많은 대구 시민들이 칠성 개시장의 폐쇄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대구 시민들의 바람은 분명합니다. 대구시청이 지난 7월 지자체와 상인 간 협상을 통해 폐업을 이끌어 냈던 '부산 구포 개시장의 완전 폐업'을 본받아, 상인들과의 민주적 합의를 이끌어 내 칠성 개시장의 폐쇄를 이뤄내는 것입니다. 최근 대구시청이 칠성 개시장의 존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구시청은 대구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해 하루 속히 상인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의 창구를 열고 칠성 개시장의 철폐를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할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시민 인식 조사를 통해 우리사회 개식용 산업의 붕괴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 내 개시장 및 개고기 골목 영업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과 폐쇄 요구에 대하여 정부와 각 지자체의 적극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했는데요. 동물자유연대는 부산 구포에 이어 대구 칠성 개시장의 폐쇄, 더 나아가 우리 사회 개식용 종식의 미래가 하루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고 전진할 것입니다. 개식용 철폐의 그날까지, 동물자유연대의 개식용 종식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