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전시동물] 대학 캠퍼스에 동물테마파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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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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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는 지난 4일 경산 캠퍼스에 위치한 동물체험테마파크를 일반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 동물원, 실내 체험 동물원, 동물카페 등 동물 복지를 훼손하는 온갖 종류의 유사 동물원이 난무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는 가운데 동물체험테마파크가 배움의 공간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동물 전시와 동물원에 대해서도 과연 필요한 것인지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제한된 사육환경에서 동물의 생태에 대한 학습이 가능한 것인지, 체험과 여가 혹은 교육을 핑계로 동물을 본 서식지에서 데려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윤리적인 것인지 이제 많은 이들이 의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물원 또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역으로 본인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보전과 증식, 생명다양성의 보전 등이 그것입니다. 동물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과거 오락 중심의 ‘쇼’에서 교육 목적이 강조된 생태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자정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경대는 캠퍼스 내 동물체험테마파크 개관부터 관련 학과인 동물조련이벤트 전공의 커리큘럼 운영에 있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공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 동물을 공연 ‘이벤트’를 목적으로 ‘조련’하고 있습니다. 

’19. 5월 기준 대경대가 보유하고 있는 동물은 총 141종 399마리로 그 안에는 CITES종에 해당하는 슬로로리스, 일본원숭이, 설카타 거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경대는 보유 동물을 활용하여 박람회나 축제에 동물 전시 및 조련 공연을 진행하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산학협력 연구 및 교육운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자랑스레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경대가 지금까지 진행한 동물 전시는 ‘원숭이&동물 퍼포먼스’, ‘동물전시체험전’ 등 우리 사회가 지양하는 ‘쇼’형태로 인위적인 행동 조련과 동물의 이동 전시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대경대 LINC+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경문화기술센터 실적’ (홈페이지 내 용어에 따름)


학과의 커리큘럼만 살펴보아도 동물이벤트실습, 영장류조련실습, 동물뮤지컬실습 등 동물의 산업적 이용만을 전제로 한 시대착오적 내용이 가득합니다. 특히 대경대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2018 동물조련이벤트전공 캠프후기’에는 필리핀 원숭이에게 행동을 지시하기 위해 막대를 머리 위에 올리자 원숭이가 움찔하였고, 조련시 체벌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사람의 안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체벌이 있다고 재학생이 대답하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경대 블로그에 게시된 2018 동물조련이벤트전공 캠프후기


더욱 충격적인 것은 대경대의 동물체험테마파크 조성이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따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동물이 돈벌이, 볼거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동물학대의 장이 신산업 창출, 우수 인력 양성이라는 포장지로 포장되어 국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과연 사업의 내용을 제대로 점검하고 있는 것인지, 교육부의 생명감수성이 이토록 부족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대경대는 동물체험테마파크의 사업목적을 ‘동물의 생명보호, 안전보장 및 복지증진’으로 밝히고 있으나 동물테마파크가 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컨텐츠 제공”과 “차별화된 교육환경 제공”을 통해 학교 위상의 제고하겠다고 공언합니다. 하지만 동물체험테마파크를 통해 대학의 위상이 제고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대학 측은 동물체험테마파크를 동물조련이벤트 전공 학생들의 실습공간이자 대구∙경북 지역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체험과 교육,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초적인 생명감수성조차 부재한 대학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어떠한 교육적, 문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요?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대경대에 수사어구가 아닌 진정한 인간과 동물의 공존, 생명의 소중함을 고려한 근본적인 커리큘럼 개편을 요구합니다. 또한 이달 말 개방 예정인 동물체험테마파크를 동물을 보호하고 학과생들이 동물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장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교육부는 국민의 혈세가 동물을 이용한 산업에 낭비되지 않도록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하고 시정해야 하며, 교육현장을 통해 생명감수성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