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전시동물]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 가축 먹이주기체험 중단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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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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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망운산 산자락이 동편으로 흘러 퍼지면서 남해군의 최대 들판 버리들을 끼고 호수 같은 강진바다와 만나는 곳. 이곳에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이 있습니다. 최근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학대제보 게시판에 마을 방문객을 통해 '전시되어 방치되고 있는 동물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풍을 맞으며 한창 웃음꽃을 피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문객들과 상반되게 같은 마을 내 좁고 열악한 환경 속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은 갯벌체험을 주로 운영하고 있는 관광지로, 기상 악화로 갯벌체험이 불가능할 때나 어린이들을 위한 여가(대체) 프로그램으로 마을 내 한쪽에 '가축 먹이주기체험'이라는 체험 공간을 만들어 개, 토끼, 닭, 칠면조 등과 같은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좁은 공간 안에 전시되어 있는 동물들은 전혀 관리를 받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토끼들의 몸에는 피부병의 흔적이 있었고, 다른 동물들 또한 마찬가지로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흙과 벌레가 들어가 있는 더러운 식기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닭과 토끼는 다른 종임에도 불구하고 분리되지 않은 공간에 합사되어 같이 사육되고 있었는데요. 개 4마리가 머무르는 좁은 공간의 바닥은 오물과 구더기가 가득했습니다.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 가축먹이주기 체험장


같은 공간에 합사된 닭과 토끼


좁은 사육 공간 바닥에 가득한 오물

이곳은 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제보뿐 아니라 최근 SNS를 통해 열악한 공간에 동물을 방치하고 있는 관광지로 유명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어 어촌체험마을에서의 동물 전시 및 체험 행위가 중단될 수 있도록 관할 지자체에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고, 그 결과 5월 25일부로 마을 내 가축 먹이주기체험을 중단하고 개선된 환경에서 동물들을 보호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 마을은 '가축먹이주기 체험장'이라는 팻말을 내리고, 문제가 제기된 열악한 환경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악의 사육 환경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졌지만, 열악한 환경의 동물 사육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의 부재로 동물들이 여전히 제한된 공간을 머무르고 있다는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아쉬운 개선 환경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물을 지나치지 않고 돕고자 노력한 시민의 자발적인 제보가 있었기에 이곳을 머무는 동물들에게 변화를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남은 동물의 안위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제보 주신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떠오르는 여러 동물원 이슈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볼 거리와 흥미를 위해 이용되는 동물에 대하여 최소한의 생명 감수성이 고려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남해 이어 어촌체험마을의 전시동물 방치와 관련하여 개선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마을에서 또 다시 동물의 전시 행위와 열악한 사육 환경에서의 방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감시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