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최초의 세계 환경회의가 열리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세계적으로 시행 중입니다. 공장이 멈추기도 하고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도 이루어지며 전세계 사람들의 활동도 줄어들었는데요. 그러자 진귀한 모습이 세계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해변을 폐쇄하니 멸종 위기의 매부리바다거북이 올해만 200마리 이상 부화했습니다. 최근에는 모래에 묻혀 있던 알 속 거북이들이 단체로 껍질을 뚫고 나와 97마리의 거북이가 부화하여 해변을 가로질러 바다로 향하는 경이로운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전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다거북이 부화하기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도 나비 뭄바이 강에는 15만 마리 홍학 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최소 25% 더 많은 숫자로, 봄베이 자연사 협회에 따르면 올해 이처럼 많은 홍학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의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각국 산업단지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몇 개월 사이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최대 40% 감소했습니다. 관광객이 끊긴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운하가 맑아지며 은빛 물고기와 해파리가 나타났습니다. 도시의 인적이 드물어지자 인도에서는 표범과 코끼리가, 프랑스에서는 얼룩말과 사슴이, 아르헨티나에서는 바다사자가 자동차 도로에 누워 자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인간의 움직임, 자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인간이 자연에 어떠한 상처를 입혀왔는지 이해하는 역설을 경험했는데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삶의 터전을, 그동안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그들의 공간까지 차지하고 삶을 방해한 건 아닐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세계 환경의 날은 세계인의 환경 의식을 고취시키고 환경 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날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장바구니 이용,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등 우리가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도 오늘을 의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간절히 염원하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우리가 이번 사태를 통해 경험한 뼈 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 위 모든 생명의 평화로운 공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