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동물자유연대는 양구군 허가 번식장에서 개 37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그곳은 정식으로 ‘허가’받은 번식장이었습니다.
🔎2016년에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 허가는 2018년?
조사를 통해 알게된 사실, 번식장이 위치한 곳은 2016년에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가축사육제한구역에서는 가축을 3마리 이상 사육할 수 없지만, 2018년 당시 양구군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허가를 내 주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양구군 축산과는 어떻게 허가날 수 있었는지 묻는 활동가에게 “담당 부서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지 않는 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8월 고양이 생산업으로도 허가 내준 양구군
고양이 3마리는 습하고 더러운 화장실에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허가를 받기 전 지난 6월경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새끼 고양이들의 행방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불법이 난무하는 ‘허가 번식장’
운영자는 예방접종 등 병원 진료와 치료를 어떻게 했는지 묻는 활동가에게 “병원에 데려가기도 했고 내가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서 자가 진료와 주사 등 수의사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의사법으로 엄격히 금하고 있는 행위입니다.
🔥열악한 환경과 돌봄 없는 ‘허가 번식장’
외부에서는 혹서, 혹한을 피할 수 없는 뜬장에서, 내부에서는 비좁은 케이지에서 개들이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또 고양이는 습하고 더러운 화장실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뜬장에서 지내는 개들은 아찔한 외줄 타기를 하듯 걸음을 옮겨야했습니다. 작은 발이 뜬장 밑으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큰 리트리버가 지내던 뜬장은 노후되어 밑바닥이 가라앉고 있었는데, 안전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돌봄도 부재했습니다. 구조된 동물들은 각기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병, 안과질환, 심장사상충, 유선종양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동물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이용되는 동물들, 마치 인형을 만드는 공장을 연상케 합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입니다. 펫숍의 이면을 마주하고 현실을 직면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