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농장동물] 기업의 케이지프리, 암탉에게 자유를 선사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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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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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스타벅스는 2029년까지 자사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달걀을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국내 커피업계 1위 기업의 이와 같은 약속은 과연 암탉들의 삶과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스타벅스]

닭은 반려동물로서 사람에게 익숙한 동물은 아니지만, 사실 인간과 꽤 가깝게 지내온 농장동물 중 하나입니다. 약 3천 년 전부터 가축화된 닭은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의 곁에서 함께 살아왔으나, 육류 및 계란 소비가 높아짐에 따라 좀 더 적은 면적에서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하는 공장식 축산의 형태가 등장하여 효율성이라는 이름 하에 수많은 생명이 고통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트에서 마주하는 닭고기와 달걀만으로는 그 뒤 숨겨진 동물의 고통을 알 길이 없습니다. 

[위 : 배터리 케이지에서 고통 받는 암탉들 / 아래 : 동물복지 농가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암탉들]]

국내 산란계 농장의 98%은 날카롭고 비좁은 철장 케이지에 수많은 닭들을 감금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케이지 프리 선언을 통해 이런 비윤리적인 환경 속에서 낳은 달걀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동물복지 환경 속에서 낳은 동물복지 달걀만을 사용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스타벅스의 케이지프리 선언은 단순히 제품에 사용되는 계란을 바꾼다는 의미를 넘어 4만 7천여마리의 암탉의 삶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철창 닭들이 문밖으로 나와 날개를 펴고 모래목욕을 즐기며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갈 기회를 줍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업의 케이지 프리는 달걀의 생산, 유통, 소비의 전반에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 사회와 국내 기업들이 이제는 윤리적 소비와 암탉의 더 나은 복지를 고려한 결정을 해야만 하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암탉들의 삶을 바꾸는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은 생산자, 기업, 시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물복지 달걀을 생산하더라도 이를 팔 곳이 없다면, 동물복지 제품을 개발해도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달걀을 찾지 않으다면, 동물복지 달걀을 소비하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다면 어떨까요? 결국, 생산 농장, 기업, 소비자들 각각이 동물복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해야만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으며 암탉의 삶 또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산 농장도 동물복지 농장으로의 전환으로 답하고, 소비자들도 동물복지 달걀 제품을 찾아줄 때 보다 많은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게 될 것입니다.

[스타벅스가 출시한 동물복지 달걀 사용 제품인 쌀 카스테라 / 출처 : 스타벅스 홈페이지]

사실 동물복지 달걀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외국에서는 동물복지 달걀에 대한 인지뿐만 아니라 소비량도 높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동물복지 달걀을 찾을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도 동물복지 달걀로 요리된 메뉴가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 손님이 호텔에서 동물복지 달걀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항의를 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먼저 동물복지 달걀을 찾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한 답으로 월마트, 세븐일레븐, 코스트코, 던킨도너츠와 같은 1,741개의 글로벌 대기업이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였고 점진적으로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을 이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비자와 기업의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은 아닙니다. 해외의 경우에도 동물복지 달걀로의 전환에 대한 시민들과 기업의 인식이 낮았지만, 거센 시민들의 요구와 몇몇 기업들의 결단과 의지가 다른 기업들의 케이지 프리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농장동물의 복지 및 윤리적 소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가 풀무원과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만큼, 동물자유연대는 '케이지 프리'가 우리 사회의 당연한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들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