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기자회견] 자연, 동물, 공동체 파괴하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반대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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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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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신비한 생태자원을 품은 제주가 시대착오적, 반생태적 대규모 동물 전시시설로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대명그룹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18만평 부지에 사파리와 숙박시설로 구성된 제주동물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예정된 선흘 2리는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7개의 오름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조천읍 전체는 지난해 세계 첫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되어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지역입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 열대의 동물들을 풀어놓고 관람하게 하는 사파리 형태의 동물원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제주의 생태를 파괴하는 선흘동물테마파크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국회의원, 선흘 동물테마파크 건설 반대대책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가 공동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당파와 지역, 분야를 넘어 제주 선흘동물테마파크에 대한 전시민적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그 철회를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환경파괴, 동물복지 파괴, 마을공동체 파괴 3유의 제주 동물테마파크

1. 제주의 대표적 천혜자원 파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이 예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159번지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과 불과 1km 거리이며, 국제적으로 보호의 가치가 있는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의 청정 자연입니다.

이 마을에 국내 최대 리조트 운영사인 대명그룹이 부지면적 59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설립하겠다고 합니다. 대명 측은 사자, 호랑이, 곰 등의 사파리 체험이 가능한 국내 최초 '드라이빙 사파리'와 동물을 주제로 한 복합 테마파크, 글램핑과 호텔 등 각종 숙박시설을 오픈하겠다고 밝히며, 테마파크 일체가 숲이나 자연환경을 살려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59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또한 제주 곶자왈 지대는 숨골이라고 불리는 화산활동 과정에서 생긴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굴들이 있어, 그 안으로 스며들어간 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러운 정화과정을 거쳐 암반수층을 이룹니다. 대명 측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100% 중수처리 되어 지하나 하수로 방류가 일절 없다고 주장하나, 시설의 관리를 위해 사용될 소독제와 각종 농약, 동물의 분뇨 등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2. 열대 사바나 동물을 제주에, 동물복지 훼손

대명에서 계획 중인 시설은 차량으로 동물 체험이 가능한 드라이빙 사파리와 실내 워킹 사파리, 출렁 다리와 기린 관람 데크 등으로 사자, 호랑이, 곰, 기린을 비롯하여 총 23종 500여마리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명 측은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도입될 동물들이 서식지에서 직접 포획되는 개체들이 아니라, 이미 여러 기후에서 적응하여 생활하고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후 특히 열대 사바나 초원에서 서식하는 열대 동물을 전혀 다른 기후 환경에 가두고 전시하는 것은 어떤 논리를 제시한다 하여도 동물학대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어떤 이름과 형식을 가지든 본질이 동물을 가두고 이를 관람하는데 있는 동물원이 존재하기에 야생으로부터 동물은 포획되고 전시를 위해 번식, 사육됩니다. 동물을 가두고 이를 관람하는 동물원을 더 이상 건립하지 않고,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임에도 제주도와 대명 측은 시대착오적인 전시시설을 제주도에 추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3. 선흘 2리 마을 공동체 파괴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찬반의 갈등구조로 변해 파괴되는 마을 공동체입니다. 제주의 난개발 때문에 이미 많은 제주의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번 제주동물테마파크는 그 갈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의 일선에서 활동하던 마을의 이장과 사업자 측과 마을 주민들을 모르게 독단적인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선흘 2리 마을 공동체의 갈등은 본격화되었습니다. 찬반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장은 마을의 분란을 종식시키고자 7억 원의 마을 발전기금이 포함된 협약을 결정하였다고 밝혔으나, 이장의 독단적 결정은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의 고유 권한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이 협약은 무효가 되어야 합니다.

이 지역은 2005년 지정된 제주도 제1호 투자진흥지구였으나, 사업이 중단되며 2015년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해제, 2016년 대명이 기존에 사업을 추진하던 사업체를 인수, 2017년 개발사업을 재개하면서 이 작은 마을 공동체는 오랜 기간 대규모 개발에 대한 찬반이 갈려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 제주도의회, 시민 사회의 우려에도 제주도는 중립을 가장한 사업자 편향

총회를 통한 마을 주민들의 반대 결정, 람사르 위원회의 사업 반대 결정, 70%에 가까운 제주도민들의 압도적인 사업 반대 여론에도 제주도정은 중립을 이유로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동물테마파크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개발사업 변경 최종승인 만을 앞둔 상태입니다. 반대 주민과 협의하라는 환경영향평가 부대 조건에 대한 이행 계획만 확인되고 제주도의 최종승인만 진행된다면 자연, 동물,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시행됩니다. 제주도는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사업자에게 주민설득을 요구하며, 중립을 가장한 채 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절차에 있어서도 이 사업은 중단된지 상당기간 경과하였고, 사업의 내용이 초기와는 전혀 다르게 변화했음에도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기간인 7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면제되어 회피 논란이 있었습니다. 


개발과 성장 만능주의, 그 과정의 주민들의 민원만 방지하고 행정적 절차만 지킨다면 사업을 승인한다는 제주도정의 수수방관 속에 제주도의 자연과 동물,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선흘 2리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제주의 청정자연, 돈벌이에 이용될 동물들, 마을 주민들의 평온한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대명은 제주를 파괴하는 난개발을 멈추고, 제주도는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