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PROJECT FREE: THE BEAR] 곰벤져스 시민 캠페인 '내 이름은 사육곰' - 자유를 찾아요

  • 동물자유연대
  • /
  • 2019.08.05 11:21
  • /
  • 269
  • /
  • 1

8월의 첫주말인 지난 3일, 동물자유연대 곰벤져스와 곰보금자리는 홍대 걷고 싶은거리에서 사육곰 문제를 알리기 위한 '내 이름은 사육곰'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잠시 서 있기도 힘든 날이었지만, 비좁고 뜨거운 철창에서 이 폭염을 견뎌야만 하는 사육곰을 생각하며 캠페인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사육곰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일반 시민에게 사육곰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지금 사육곰이 놓인 현실이 어떠하며, 사육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알리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사육곰 문제를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동요 '예쁜 아기곰'을 개사한 '슬픈 사육곰' 노래를 들려드리고, 사육곰 산업의 역사, 사육곰의 열악한 사육환경 및 정형행동 등 건강상태, 사육곰 생츄어리(보호시설)을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판넬을 전시하였습니다.


또한 사육곰의 구조와 생츄어리 건립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과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육곰을 위한 응원 메시지 작성을 진행하였는데요. 서명과 메시지 작성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비좁은 철창에서 고통받는 사육곰의 발을 모티브로 제작한 사육곰 팔찌를 증정, 사육곰을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육곰의 발바닥을 모티브로 한 팔찌를 착용한 시민들


낯설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육곰 문제

경보 수준의 폭염이 쏟아지는 한낮의 홍대,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에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사육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어주실지 우려가 컸는데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판넬 앞에서 아이에게 사육곰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아버님,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육곰의 역사와 현실을 설명하는 판넬을 하나 하나 읽어보는 커플분들, '사육곰이 뭔지 알아?'라며 서로에게 묻는 학생분들까지 사육곰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시민분들을 만났습니다.

웅담채취 목적의 사육곰 산업이 시작된지 39년,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사육곰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는 아직 접해본 적이 없는 이슈였습니다. 사육곰 문제를 알고 있다며, 캠페인 부스를 직접 찾아 서명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안타깝게도 거리에서 만난 절반 이상의 시민이 '사육곰을 아시나요?'라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육곰의 존재 조차 알지 못했던 분들도 사육곰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지금 사육곰이 어떤 현실에 놓여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조속한 문제 해결에 많은 응원과 공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육곰을 아시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

사육곰 문제에 대해 처음 들었다는 한 학생은 "이렇게 열악한 상태에 곰을 방치하는 것은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아님"을 이야기하며, 보호시설 건립을 통한 사육곰 산업의 종식과 사육곰의 보호에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주셨습니다. 사육곰 문제를 알지 못했던 이들도 사육곰의 열악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며 모두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활동가들은 사육곰 문제 해결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육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 "사육곰아, 힘내!"


정부는 더 이상 사회적 공감대 부족을 이유로 사육곰 문제 해결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수입된 사육곰, 사실상 사육곰 산업은 실패했지만 사육곰은 여전히 비좁은 사육장 안에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사육곰의 전량 매입 등을 통한 적극적 문제 해결방안을 뒤로 하고 증식금지 사업을 결정한 바 있으며, 사육곰 중성화 이후 남은 곰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방패로 말 그대로 사육곰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사회적 공감대가 아닌 정부의 문제해결 의지와 노력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 사육곰의 구조와 생츄어리 조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사육곰의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다양한 곰벤져스 활동 또한 진행할 예정이오니,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반달가슴곰 판넬에 남긴 시민들의 응원의 한마디

폭염에도 '내 이름은 사육곰'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굴이 발갛게 익어가면서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사육곰을 알리기 위해 홍대의 거리를 뛰어다녔던 곰벤져스 여러분과 곰보금자리의 최태규 수의사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의지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여러분이 남겨주신 메시지처럼 사육곰에게 자유를 찾아줄 수 있습니다.

"기다려, 우리가 자유를 찾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