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의 제보에 따르면, 악취가 풍기기 시작해 주변 상인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것은 지난 6월. 계속되는 악취에 임차인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두절 상태였습니다. 혹여 고독사 등 사람에게 큰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제보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 쏟아져 나오는 고양이들, 그리고 이미 사망하여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사체 세 구가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제보받은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1일 현장을 찾았습니다. 사체는 사망한 지 꽤 지나 구더기가 끓고 있었고, 바닥에는 혈흔까지 확인되었습니다. 털은 단단히 뭉쳐있었고, 거뭇한 눈곱은 얼굴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전염병 발생이 의심될 정도로 모든 개체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병원에 이송하여 치료가 필요해 보였지만, 40마리에 가까운 고양이들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고양이들은 전염병이 의심되는 상태였기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현장은 언제 또 고양이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열악했고, 고양이들의 상태도 위험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와 서울시, 마포구는 신속하게 보호 공간를 확보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2일), 동물자유연대는 서울시와 마포구와 함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21일 현장 조사를 통해 발견된 사체 3구와 쌓여있던 쓰레기봉투 더미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확인이 안 되었으나, 현재 구속된 소유주의 지인이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픈 기억만 가지고 떠난 고양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자 했지만, 사체의 행방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 마리가 추가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작고 깡마른, 흰색 털을 가진 고양이는 배변이 쌓인 화장실에서 죽어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36마리의 고양이가 살아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 6마리는 서울시에서 보호 중이고, 30마리는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룻밤 새 고양이가 사망할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던 지라, 구조된 고양이들 중 생명이 위급하여 집중 치료가 필요한 개체들이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를 고통 속으로 내몬 소유주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입니다. 사망한 고양이들과 질병 방치, 불법 생산업 혐의에 관련하여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후 진행되는 상황도 계속해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들 모두 건강을 회복하여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