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학대] 어린 개 ‘자유’를 죽게한 김제 밭지킴이 개 방치 사건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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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어린 개 ‘자유’를 죽게한 김제 밭지킴이 개 방치 사건 검찰 송치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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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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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동물자유연대는 밭 지킴이로 사육되는 개들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밥을 언제 먹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릇에는 흙먼지가 쌓여있었고, 어떤 개는 갈비뼈와 치골이 다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바람과 비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는, 추위와 더위를 오롯이 다 느껴야 하는 고무로 만들어진 집은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1m 남짓 되는 목줄은 개들의 본능과 행동 모든 것을 억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총 7마리의 개들 중 한 마리는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죽은 지 꽤 시간이 지난 듯 다리에 끈으로 묶여 생긴 상처는 괴사한 흔적이 있었고, 까맣게 빛났을 눈동자는 푹 꺼져있었습니다. 고작 4개월령으로 보이는 어린 개, 자유였습니다. 그곳 개들이 처한 환경은 매우 열악했지만, 자유는 다른 개들보다 더 심한 상태였습니다. 고된 몸을 잠시 누일 집도, 흙먼지가 쌓인 그릇조차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유의 몸을 옭아매는 짧은 목줄만 있었습니다.


견주의 악행은 자유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학대가 발각되자, 자유를 죽은 그 자리에 묻은 것이었습니다. 목숨을 잃을 때까지 지켜주지 못했건만, 마지막 존엄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에 말 못 할 죄책감과 슬픔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래서 견주가 자리를 뜬 늦은 밤 그곳을 다시 찾아가 자유를 찾았습니다. 흙을 걷어내고 자유가 서서히 보일 때 느꼈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유를 품에 안고 돌아오는 길, 그곳을 벗어난 후에도 고통의 굴레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죄책감과 슬픔은 꽤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현장에서 확인한 동물 학대 사실들을 고발하였습니다. 죽은 ‘자유’뿐 아니라 목줄로 인한 상해로 치료가 시급했던 개 두 마리, 치골이 드러난 상태였던 개 한 마리, 현재까지도 밭에 방치된 개들에 대한 동물 학대 혐의까지 포함했습니다.


그러나 견주는 죄의식을 갖기는커녕,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보란 듯이 개 한 마리를 더 데리고 왔습니다. 이로써 견주에 의해 밭에 남겨진 개들은 총 4마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활동가들은 김제시에 현장점검을 요청했고, 김제시로부터 한 달에 한 번 현장에 나가 개들의 안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의 판결에 따라 나머지 개들의 격리 조치를 고려해 보겠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동물자유연대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다는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자유와 남겨진 개들을 생각하면 슬픈 감정만 떠올랐지만, 사건이 송치된 지금은 아주 조금의 위안을 얻습니다.


하루하루를 죽음의 공포와 설움으로 지새웠을 어린 개 자유와 그곳에 남겨진 개들을 위해서라도 견주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자유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다른 개를 학대 장소로 데려온 견주가 처벌받을 때까지 사건을 대응할 것입니다. 또, 김제시와 계속 소통하며 그곳에 남아있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고픔과 갈증, 추위와 더위를 오롯이 느끼며 떠난 어린 개 자유의 명복을 빕니다. 그 무엇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던 어린 개 ‘자유’가 이생에서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 나쁜 기억을 모두 잊고 평안해졌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유의 평안을 함께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