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조] 10년동안 의 기다림...해피에게 남은것은...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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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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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시멘트 바닥만을 의지한채 하루 종일 앉아만 있는 작은강아지 해피가 있었습니다.
해피가 앉아 있는 곳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안산지역의 3층 건물옥상,
해피가 하루 종일 하는 것이라곤 바닥에 앉아 밥을 주러오는 상가의 한 아주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주는 하루 한 번의 밥과 물, 그리고 바닥에서 일어나 몇 발자국 비척이며
걸어 나오는 것이 하루 일상의 전부인 해피...
그렇게 10여년 동안 옥상 안 공간이 해피에게는 세상 전부였습니다.
제보자의 증언으로는 어떤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해피는 옥상 안에서 주인 없이 생활해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상가 사람들중 한 아주머니가 불쌍히 여겨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지만 해피에겐 배를곯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주머니가 지어준 해피란 이름이 누릴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1년전부터 눈한쪽이 점점 부풀어 오르며 이상해져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고
이토록 처참한 모습이 되서야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방치되어 있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해피는 무엇을 기다렸을까요?
예전 주인, 구조의손길, 맛있는 음식, 따뜻한 시선.....
그동안 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었을텐데 단 한번 보채지않고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 듯한 아이의 눈망울
에서 안도의 기쁨도 보지만 슬픔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눈빛은 슬프니까요.
진료결과는 예상했던것 이상이나 너무나 안 좋았습니다. 참혹했던 한쪽 눈은 염증과 괴사가 너무 오래
진행되어 돌처럼 단단히 굳어있고 종양의심의 소견도 보입니다.
상처부위가 너무 심해 어렵고 힘든 수술이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건 많은 나이와 심장사상충의 감염으로
치료를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생명을 장담할수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수술을 진행
해야 하기에 지켜보는 이들을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되었더라도...
"조금만 더 일찍"... 이말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는 말인 줄 전에는 몰랐습니다.
10년의 기다림은 해피에게 너무나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러운 상처들만 남겨놓았습니다
오랜 기간 같은 자리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끊임없이 기다렸던 해피.
위태롭고 안타깝기만 했던 기다림의 시간을 청산하고 이제 해피는 안전한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힘든 치료가 되겠지만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저희는 최선을 다해 돌볼것 입니다.
이것이 이 가여운 해피에 대한 미안함을 아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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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살가운 사랑 한번 못 받아 본듯한 가여운 해피가
힘든치료 무사히 잘 마치고 남은 시간 이름처럼 진짜진짜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을 누릴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피야... 지금까지 힘 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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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피를 많이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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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은정 2015-10-28 16:59 | 삭제
해피, Be Happy! 넌 그렇게 될거야!
민수홍 2015-10-28 19:34 | 삭제
더 행복한 해피를 위해 기도합니다.
조희경 2015-10-29 14:25 | 삭제
긴 시간 주인 없이 건물 옥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한 건물주와 건물 입주자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해피야 이제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