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가 의심되는 상처를 입고 새끼들을 잃은 ‘봄이’가 온캣에 입주했습니다.
구조 당시, 봄이의 상태는 처참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봄이는 누군가 발로 찬 듯 배에 멍이 가득했고, 뒷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조 후, 병원으로 가는 동안 울음 소리 하나 내지 않는 봄이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건 아닌지 불안하였지만, 다행히 잘 참고 견뎌 주었습니다. 비록 골반은 골절되어 있고, 뱃속의 새끼들은 살리지 못했지만 봄이가 무사한 것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봄이의 마음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학대 소견이 있는 상처와 그로 인한 사산.. 몸은 전보다 건강해졌지만,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온캣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 친구들만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입주 첫 날, 봄이는 활동가가 문 앞에 설때마다 긴 울음소리를 내며 완강한 거부를 표현했습니다. 2주가 지난 후, 아직도 울음소리를 내며 거부하지만 전보다 더 자유롭게 방안을 돌아다니며 온캣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봄이의 미래를 함께 응원해 주세요. 한 마리의 동물이 변화하는 모습은 그 동물의 세상이 변하는 일입니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