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센터 입소 전 활동가들이 지어준 견사 안에서 생활하는 '크림이'
온센터가 위치한 마을에도 흔히 말하는 시골 개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1m 남짓한 목줄에 묶여 깨끗한 밥을 먹지 못하고 집 지키는 개로 살아갑니다. 수년 전부터 온센터 활동가들은 이러한 마을 개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거나 견사를 지어 목줄을 풀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쵸코미'가 생활하던 장소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크림이에게 견사를 지어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짧은 목줄에 묶인 개들이 생겨났습니다. 쵸코미도 이때 발견되었고, 아주 짧은 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어 온센터 활동가들은 매주 찾아가 동물들이 지내는 곳을 청소하고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었습니다.
입소 전 활동가와 산책을 하던 '크림이'
온센터 활동가들은 동물을 매주 살뜰히 보살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침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심장사상충 감염이 의심되어 보호자를 설득하여 병원 검진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동물을 돌보며 보호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쌓인 신뢰 덕분에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개들은 모두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크림이의 보호자와 쵸코미의 보호자를 설득하여 두 친구를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온센터에 입소하게 된 두 친구는 이제야 평범한 일상을 알아갑니다. 갑갑한
목줄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고, 넓은 운동장을 뛰며 신나는 기분을 만끽하기도 하며, 처음으로 개운하게 목욕도 해봤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쵸코미'
두 친구는 앞으로 온센터에서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크림이와 쵸코미가 무사히 치료를 이겨내고 완치하는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행복하다는 듯 웃으며 눈을 마주치는 두 친구를 보면 감격스러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져 옵니다. 아직도 세상 곳곳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개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거운 마음은 뒤로하고 활동가들은 이번 주도 간식과 목줄을 들고 마을로 나섭니다. 한 마리 한 마리의
세상을 바꿔주다 보면 언젠가 정말 세상이 바뀌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면서요.
어디선가 짧은 줄에 묶여 고단한 삶을 사는 개들이 꼭 무언가를 지켜야만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 곁에
함께하는 세상이 되기를. 기지개도 마음껏 켤 수 없는 짧은 줄에 매여 매 순간이 평범한 비극이 되어
버린, 혼혈견들의 삶에도 가족이라는 안식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