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시픽 리솜에서 쇼에 이용되던 돌고래의 죽음이 확인됨에 따라 동물자유연대는 호반 건설에 동물 학대 산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지난 9월 21일 퍼시픽 리솜에서 돌고래쇼에 이용되어온 ‘바다’가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인은 '위천공'이었다. ‘바다’는 2015년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 돌고래로서, 수족관에서 태어나 겨우 6살에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퍼시픽 리솜은 과거 퍼시픽랜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어 온 동물 전시 시설로서 돌고래 뿐 아니라 원숭이, 바다사자 등의 동물까지도 쇼에 이용해온 곳이다. 2017년 호반 건설이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이후 퍼시픽 리솜으로 개명했으나 호반 건설 인수 후 지금까지도 동물 쇼는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퍼시픽랜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동물 학대적인 시설로 이름을 알려왔다. 돌고래, 원숭이, 바다사자 등을 이용한 동물쇼로 상업적 이득을 취하던 중 2012년 제주 연안에서 사는 남방큰돌고래를 포획해 돌고래쇼를 해온 것이 적발됐다. 이후 유죄 판결을 받고 남방큰돌고래 4마리(춘삼, 삼팔, 태산, 복순)를 몰수당한 바 있다.
이렇듯 시대착오적인 돌고래쇼, 원숭이쇼 등은 2017년 1월 호반 건설이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도 자행되고 있다. 호반 건설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시민 사회의 요구에 응하는 대신 동물을 쇼에 이용하는 상업적 이익 추구에 적극 나선 셈이다. 그 결과 2021년 9월, 퍼시픽 리솜의 돌고래 ‘바다’는 바다 대신 수조에서 생을 마감했고, 남아있는 세 마리 돌고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쇼에 이용당하며 고통받고 있다.
지능이 높고 사회성이 뛰어난 고래류를 이용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산업이 된 지 오래다. 국내 역시 올해 1월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나서 ‘돌고래 체험은 동물학대’라고 밝혔고,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 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 또한 고래류 신규 전시∙관람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국회에서 발의된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에도 돌고래 등 전시에 부적합한 종의 도입을 금지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전면 금지하는 규정이 들어있다. 법과 제도, 국민 의식까지 동물 전시 및 체험과 쇼에 반대하고, 규제하기 위해 노력 중임에도 오직 돈벌이에 급급한 기업들만이 그 추세를 읽지 못하고 있다.
9월에 죽은 돌고래 ‘바다’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태어나서 단 한번도 바다를 누려보지 못했다. 비좁은 전시 시설에서 태어나 쇼에 이용만 당하다 결국 수족관에 갇혀 생을 마감한 ‘바다’를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대기업으로서 윤리적 책무를 무시한 채 동물학대쇼를 이어온 호반 건설을 강력히 규탄한다.
- 호반 건설은 지금이라도 ‘바다’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고 남겨진 돌고래를 자연 형태의 시설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 더불어 호반 건설은 원숭이쇼 등 시대에 역행하는 동물학대쇼를 전면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