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오늘은, 동물] 9월 1일, 일본 돌고래의 날.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돌고래를 지켜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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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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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일은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이 정한 '일본 돌고래의 날'입니다. 악명 높은 돌고래 학살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는 수십 년 전부터 9월이 시작되면 6개월간 돌고래 포획을 시작합니다. 작년 2019년 9월부터 시작해 2020년 4월에 끝난 일본 다이지의 최근 돌고래 학살에서는 총 740마리가 희생되었습니다.    

다이지 마을의 어부들은 돌고래를 작은 만(灣)에 몰아넣고 날카로운 작살로 돌고래의 숨구멍을 꽂습니다. 그럼 돌고래는 질식사하거나 익사하게 되는데, 죽음에 이르기까지 30분 이상 고통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죽임을 당한 돌고래는 식용으로 고기가 되어 팔리고, 새끼 돌고래는 돌고래쇼의 이용 대상으로 수족관에 수출됩니다.


돌고래를 한 쪽으로 몰고 있는 다이지의 선원들 (출처:MBC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돌고래 학살로 핏빛으로 물든 바다 (출처:MBC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다이지 선원들이 던지는 작살에 맞는 돌고래 무리 (출처:영화 '더 코브')


다이지 돌고래 수입 국가 2위의 오명, 대한민국

다이지의 돌고래 포획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44마리 돌고래를 다이지로부터 수입, 한때 다이지 돌고래 수입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2018년, 동물자유연대와 동료 단체들,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의 간절한 노력 끝에 야생생물의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었습니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CITES)의 국내 수입과 반입이 제한되었고, 이후 대한민국은 돌고래 대학살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 돌고래의 수입과 반입을 사실상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야생생물법 시행령 개정 이전 수입된 전시/공연용 돌고래는 여전히 좁디 좁은 수족관에 갇혀 상업적 목적의 전시와 쇼, 체험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된 돌고래의 국내 수입과 반입은 제한되었지만, 여전히 돌고래 쇼가 존재하는 한 일본의 돌고래 사냥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고아롱의 죽음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쇼에 이용 중인 돌고래

지난 7월 22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0여 년간 전시 돌고래로 살았던 고아롱이 폐사했습니다. 고아롱은 2009년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열던 당시,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한 돌고래였습니다.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관 이래로 고아롱까지 총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습니다. 개관 당시 12마리였던 돌고래 중 8마리가 죽으며 고래생태체험관의 고래류 폐사율은 67%에 이르렀는데요.

이는 수심 700m까지 잠수하며 수천 km를 이동하는 야생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가두고, '훈련'과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쇼와 공연을 강행했기에 발생한 필연적 결과 아닐까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남은 4마리 돌고래도 앞서 간 8마리와 같은 운명이어야 하는 건지, 돌고래가 다 죽어야만 공연을 멈출 것인지 울산 남구청과 고래생태체험관에 묻고 싶습니다.


수족관 돌고래 해방을 위한 동물자유연대의 활동


2013년 제주도로 방류되어 자유로운 모습의 제돌이와 돌고래들

동물자유연대는 수족관 고래류 방류와 쇼 중단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3년, 불법 포획되어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쇼에 동원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시작으로 삼팔이와 춘삼이가, 2015년에는 태산이와 복순이가, 2017년에는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도 앞바다로 방류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2017년 금등이, 대포를 끝으로 제주에서 불법 포획한 마지막 남방큰돌고래를 방류하며 돌고래 쇼를 중단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는 거제씨월드, 제주마린파크처럼 돌고래 쇼와 체험을 이어가는 수족관이 많습니다. 올해 고아롱보다 앞서 폐사한 루이가 지내던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는 현재 두 마리의 돌고래 루오, 루비가 국내 고래류 감금시설 중 가장 좁은 수조에 남아있습니다. 심지어 루비는 합사과정에서 수컷 루이, 루오로부터 공격 당하며 메인 수조에 비해 면적 약 1/5배, 부피 1/10배나 작은 보조 수조에 장시간 갇혀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동물자유연대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남은 루오와 루비를 위해 동료 단체들과 함께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남은 돌고래 방류를 요구하고 있으나, 한화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다이지 고래의 수입과 반입이 제한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말 그대로 수입 제한 조치입니다. 잔인한 포획 방법으로 살생하는 다이지에서의 돌고래 수입은 중단됐지만, 돌고래의 수입을 완전히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입 판로는 여전히 열려있기에 고래류 전시시설이 존재하고 이를 허용하는 한, 다른 국가에서 포획된 돌고래 혹은 국적을 세탁한 다이지 돌고래들이 그 자리를 다시 채울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돌고래의 완전한 해방을 위하여 수입 제한이 아닌 고래류 수입 완전 금지로의 전환과, 수족관 내 돌고래 자체번식 금지 등을 통해 더이상 수족관에서 고통 받는 고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에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신 덕분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일들도 조금씩 변해왔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돌고래들이 많습니다. 일본 돌고래의 수입, 반입 제한을 넘어, 국내 수족관에 남은 모든 돌고래가 체험 대상이 되고 쇼에 이용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돌고래와 벨루가 쇼를 보지 않고, 쇼와 체험이 동물학대의 결과라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것부터 작은 실천은 시작됩니다. 돌고래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