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오늘은, 동물] 9월 27일 세계 관광의 날! 생명을 살리는 약속,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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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물] 9월 27일 세계 관광의 날! 생명을 살리는 약속, 함께해주세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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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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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의 날은 1980년 UN 산하의 세계 관광기구가 지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관광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관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날인데요. 관광이란 많은 사람의 생업으로써 그들의 삶을 돕고,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 상품이라는 명분 아래 유희의 대상이 되어 노동과 희생을 강요받는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동물의 등을 밟고, 타고, 오르는 체험

최근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이 논란이 된 이유는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이 돌고래 등에 올라타거나 등을 밟고 올라섰기 때문이었습니다. 20만 원이라는 가격에 멸종위기종 벨루가의 등을 서핑보드 타듯 올라타고 물살을 가르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동물을 타고 오르는 체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동물의 어느 한 종에만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 [기자회견]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제주도뿐 아니라 여러 관광 단지에서는 말타기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말은 등에 사람을 태우거나 여러 사람을 꽃 마차에 태운 채 이동해야 합니다. 말은 배설물 방지를 위해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도로를 달리며 받는 충격을 편자 없이 그대로 흡수합니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지만 치료받지 못하고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노동을 착취 당합니다.

동물 타기 체험에는 돌고래, 벨루가, 말, 당나귀, 코끼리, 낙타 등이 이용됩니다. 그 어떤 동물도 인간을 등에 태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유희를 위해 관광과 체험 상품으로 이용되는 동물들이 엄청난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쇼 동물이 묘기를 선사하기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몇 년 전, 어느 해외 서커스에서 코끼리가 공연 도중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의자 위에 올라갔던 코끼리가 내려오지 못하자, 조련사가 코끼리를 불훅(bullhook, 갈고리가 달린 막대기)으로 찔렀고 조련사의 압박에 못 이겨 내려오던 코끼리가 결국 추락하게 된 것인데요.

코끼리는 새끼 때 부모와 강제 분리되어 고문과 다를 바 없는 학대를 통해 관광업에 동원된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게시물을 통해 전달드린 바 있습니다. 👉 [오늘은, 동물] 코끼리는 코끼리의 즐거움을! 8월 12일, 코끼리의 날

코끼리뿐 아니라 동물 쇼에 동원되기까지 모든 동물의 삶은 학대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박수 치고 환호했던 동물의 묘기 뒤에는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코끼리가 두 발로 서고, 코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은 코끼리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원숭이가 사람처럼 행동하고, 돌고래가 노래에 맞춰 점프하고, 호랑이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 역시 동물의 본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동물 쇼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합니다. 동물 쇼는 쉽게 웃고 소비할 수 있는 '가벼운' 쇼가 아닙니다. 동물학대의 기괴한 결과일 뿐입니다.


인간의 유희에 목숨이 달린 동물 

다양한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싸움도 동물학대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소들은 싸움 소로 육성되는 순간부터 각종 학대 상황에 처합니다. 아비규환의 소싸움장으로 입장을 거부하면 소의 코에 걸린 줄이 힘껏 당겨지고, 소는 코가 찢기는 고통에 어쩔 수 없이 경기장으로 끌려갑니다. 억지로 싸움을 하던 소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쓰러져야 경기는 끝나게 되고, 평생 수없이 다치고 학대 당하던 소들은 나이 들어 도축장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습니다.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와 동료 단체들은 축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학대로 점철된 화천 산천어축제의 중단을 촉구하며 산천어축제가 동물학대의 온상이라는 점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천은 산천어축제를 강행했고, 강원지방검찰청 역시 동물보호법 위반에 대한 고발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동물의 목숨은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 아래 인간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소싸움과 산천어축제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는 축제라는 이유로 시민에게 동물학대를 거리낌 없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이용해 동물학대가 명백히 이뤄지는 축제에는 잊지 말고 가지 않기로 함께 약속해주세요. 자연 속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며, 생명 존중 사상을 기를 수 있는 진정한 동물 축제의 개최를 기다려봅니다.


우리의 관광 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동물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동물을 희생시켜 돈벌이에 이용하는 관광 상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의 건강한 소비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관광의 날인 오늘, 동물을 이용한 관광 상품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