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동물자유연대는 부여군 내대마을에서 복날마다 개를 도살하여 개고기 잔치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를 통해 접수된 내용은 끔찍했습니다. 주민들이 개고기 잔치를 위해 마을회관으로 개를 데려왔고, 복날(11일) 아침에 개를 도살하여 잔치를 열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새벽동안 조급한 마음으로 마을회관을 살펴봤습니다. 살아있는 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마솥과 큰 쟁반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이에 11일 아침, 마을 회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가마솥 두 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마을 이장과 주민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가마솥 한 개에 들어있는 것은 뼈와 살이 분리된 개였습니다. 이장이 주민들과 함께 먹을 작정으로 지인에게 개 도살을 의뢰하였고, 전날(10일)에 개 사체를 받아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장이 받아온 개 사체를 주민들이 모여 뼈와 살을 분리해 가마솥에 끓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사체가 분리된 흔적을 더 찾으려고 했지만, 이미 다른 곳에 버려두고 없는 상태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개고기 잔치를 위해 개 도살을 의뢰한 마을 이장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도살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관할서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부여군에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물학대행위 근절을 위한 홍보 활동을 요구했습니다. 마을 내 방치되고 있는 개들에 대한 사육관리 점검과 계도 조치 등을 포함해 마을 내 주민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개 도살은 현행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개 도살을 의뢰하여 마을 잔치를 벌인 이 사건은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건을 끝까지 모니터링하여 도살자 출처를 찾고, 마을 내에서 더 이상 동물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을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