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시의 한 시민으로부터 1년간 올무를 몸에 감은 채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고양이가 자주 나타난다는 활동 구역들을 살펴보며 위험한 요소들이 있는지 확인한 후, 고양이가 밥을 먹으러 온다는 급식소로 이동했습니다. 평소 밥을 챙겨주시던 주민이 사료 그릇을 두드리며 소리를 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양이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였고, 그 옆에는 1살로 추정되는 자묘였습니다.
평소 밥을 챙겨주던 주민분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자묘와는 달리, 어미 고양이는 거리를 두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활동가들은 다친 어미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포획틀을 설치하고 그 안에 사료와 물을 둔 후, 차에서 대기하며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포획틀 바로 뒤에 있는 밭에서 자묘가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다 어느 순간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잠들었습니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장면이었지만, 몸에 올무가 감겨있다는 점과 다른 부위에도 자잘한 외상들이 보였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대기한 지 두 시간이 지나가는데도 어미 고양이는 포획틀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활동가들은 간식으로 어미 고양이가 포획틀 안에 들어오게끔 유도하였고, 그 결과 구조를 시도한지 3시간 만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한 어미 고양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사타구니 쪽이 올무로 인해 찢어져 탈장이 있었고, 하마종과 구내염, 오른쪽 눈에 결막염 등이 진단되었습니다.
오랜 길 생활 때문인지 몸 구석구석 성한 데가 없던 어미 고양이는 이제 ‘소솜이’가 되었습니다. 솜사탕처럼 몽글몽글한 이름을 얻은 소솜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서 남은 묘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구조에 나선 활동가들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시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동물을 외면하지 않고 알려주신 제보자님 덕분에 소솜이가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보자님과 동네 고양이를 정성스레 돌봐주시는 주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