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동물자유연대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천안 독립기념관 내에서 목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유기견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조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기견은 독립기념관 직원 사무실 옆 동산에 앉아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확인해 보니 아주 작은 목줄이 목을 파고들어 주위에서 피와 진물이 흐르고 있었고, 심한 악취가 유기견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위기동물
[구조] 목줄외상으로 독립기념관 내를 떠돌던 유기견 '독립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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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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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구조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포획틀을 설치하고 장시간 잠복하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유기견은 밥을 먹을 때가 지나도 포획틀 주위만 맴돌고 있을 뿐, 포획틀 안에 들어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기견은 결국 그 자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고, 하루 안에 구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린 동물자유연대는 포획틀만 설치하고 몇 주든 기다려보기로 작정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독립기념관에서 포획틀 근방에는 접근조차도 하지 않았던 유기견이 포획틀 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밥을 먹고 간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물자유연대는 하던 일을 모두 접고, 바로 천안으로 이동하여 유기견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신속하게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목줄을 제거하고, 바로 수술을 진행하여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유기견을 구조하면서 가장 크게 이바지해주신 분들은 독립기념관 임직원들입니다. 목에 상처를 입은 유기견을 발견하고 영양가 가득한 밥을 챙겨주시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셨고, 동물자유연대가 포획틀을 설치하고 돌아간 뒤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돌아가면서 유기견이 포획틀 안으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관찰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조가 성공한 뒤에도 포획틀을 동산에서 내려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에 일손을 보태주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말 감사한 것은 독립기념관 관사 내 보호처를 마련하여 유기견의 이름을 ‘독립이’라고 짓고 임직원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돌보기로 해주셨습니다.
‘독립이’는 이제 목줄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고, 그동안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독립기념관의 마스코트 꽃길만 밟게 될 일만 남았습니다. “독립이”의 몸과 마음을 모두 옭아매고 있었던 목줄을 제거하는 순간 고통스러웠던 세월도 함께 빠져나왔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독립이”가 행복한 견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