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심각한 피부병에 시달리던 유기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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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심각한 피부병에 시달리던 유기견 가족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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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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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사진

  지난 2월 파주에서 피부병이 심각한 새끼들을 키우는 어미 개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 사진 속의 강아지들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유기견들이 길 생활을 하며 흔하게 걸리는 피부병은 매우 가렵고 고통스러우며자연적으로 낫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털이 빠진 채 겨울 추위를 견디는 삶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된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말 평택의 한 불법 번식장, 이른바 강아지 공장에서 64마리의 치와와들을 구조했습니다. 동물의 구조와 보호를 맡고 있는 반려동물복지센터는 지금 치와와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입양 보내느라 정신없이 바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보 사진 속의 강아지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피부병 유기견 가족은 오래된 시골 집과 논, 밭들이 자리한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녔습니다. 사람들이 밥을 챙겨주고 있었지만, 다가가면 후다닥 도망갈 정도로 경계심이 가득 했습니다. 새끼들은 어미를 부지런히 쫓아 다녔고, 비록 밥을 주는 사람일지라도 새끼들에게 다가가면 달려와 입질로 위협할만큼 어미 개는 모성애가 지극했습니다.


 어미의 모성애가 강하니 새끼들을 먼저 잡아서 어미를 유인할까 했지만, 어미가 새끼들을 이끌고 도망을 어찌나 잘 다니는지 난감했습니다. 현장 활동가들은 주민들이 밥을 챙겨주는 곳이자, 유기견 가족이 잠을 자는 장소인 헛간을 포획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구조를 위해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잡은 새끼 한 마리를 포획틀 안에 넣어뒀습니다.

헛간 포획틀 제작 과정과 어미 구조 영상

  다행히도 어미는 활동가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새끼 한 마리가 기다리는 헛간 안으로 들어가줬습니다. 어미 개를 구조한 후 어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새끼 2마리를 뜰채를 이용해 구조 했습니다.

 어미와 새끼 3마리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하지만, 어미와 형제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놀랐는지 마지막 강아지가 숨어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직 어려 행동이 재빠르지 못하고 어미가 이끌어 주지 못하니 활동가들의 눈에 보이기만 하면 잡을 수 있는데 도무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구조는 다음날도 계속 됐습니다. 주민의 제보로 강아지가 숨은 곳을 찾았고, 이틀에 걸친 피부병 유기견 가족 구조가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새끼들은 모낭충이 심각해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 외에는 건강합니다. 어미도 새끼들보다 덜 심한 피부병이 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이제 피부병 유기견 가족은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하여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유기견 가족이 어서 완쾌되고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나 찬란한 견생 2회차를 시작하기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