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조] 공장도로 옆에 묶여 방치되던 깜동이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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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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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던 4월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 공장 인근에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고 묶여있다는 제보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에 개는 남루한 모습이지만 제보자를 반기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들고 있는 한쪽 다리의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비 부담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거나 학대로 인한 골절 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장으로 출동하게 되었습니다. 굵어진 빗줄기를 뚫고 현장에 도착하니 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를 피하려 집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상태를 확인해보려 간식으로 유인을 해 사진 속에 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좌측 뒷다리는 땅을 딛지 못하지만 밝은 모습으로 활동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를 찾아야 했습니다. 이미 현장 출동 전에 근처에 확인할 수 있는 공장들은 전화를 해 보호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남은 공장들을 돌며 수소문 해봐야했습니다. 프레스기계 소리가 가득한 공장에서는 사람을 찾기도 대화를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을 만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국인노동자분에게 확인을 해보니 본인이 개의 보호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개를 치료할 능력도 환경을 바꿔줄 여력도 없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분께 지금 상태는 개를 보호하고 돌보는 것이 아닌 방치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차후에도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과 소유권 포기를 받았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흔들리는 차안에서 힘들 법도 하지만 이동장 구석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고통 속에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고되고 큰지 짐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드디어 온전하게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털에 가려져 작게만 보이던 눈은 맑고 커다랗고 웅크리고 있어 작아 보이던 체구는 생각보다 제법 덩치가 있었습니다.
절뚝거리던 좌측 다리는는 부종으로 인한 것이라 큰 걱정을 덜었지만, 부종으로 인해 딛지 못한 다리를 대신했던 우측다리는 고관절이 빠져있어 추후 수술이 필요한 상황 이였고, 사상충에도 양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2살정도 되는 개가 감당하기에는 큰 고통이고 힘든 환경이 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제보자분이 치료기간 동안 임시보호를 약속해주셔서 동물자유연대에서는 치료비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동물을 외면하지 않고 제보해 주시고 치료와 임시보호를 도와주신 제보자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