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새가족을 만난 바우
- 동물자유연대
- /
- 2017.07.07 16:39
- /
- 3156
- /
- 111
황구가 처음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3월의 문턱 아파트 단지 안이었습니다. 앞은 차도가 맞닿은 위험한 도로가 였지만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비가 와도 항상 그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합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주변을 떠나지 않는 황구가 안쓰러워 주변 주민들이 "바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하나둘씩 밥을 챙겨 주기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이 오고 가고 위험요소가 많은 거리 생활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어느 날 누군가의 신고로 119에서 포획되었지만 이송 도중 탈출하여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가 더욱 심해져 저녁에만 나타나 도로가에서 쪽잠을 자며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마르고 기침도 심해져 건강에 이상징후가 보이기 시작해 주위 분들이 치료라도 해주고 싶어 몇 번의 구조시도가 있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포획용 틀을 설치하여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주민분들이 저희 쪽으로 구조를 요청하셨습니다.
이미 한 번의 구조로 인해 경계가 가장 심한 상황. 차들이 오가는 도로가 인근에서의 구조는 여러 가지 돌발상황을 대비 해야 하기에 가장 어렵습니다. 현장 도착 후 다니는 아파트 주변 동선을 파악하여 구조할 적합한 장소를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앞뒤를 막고 그 공간 안 에서 포획을 시도할만한 장소를 찾았고 다수인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돌봐주던 주민분들이 같이 도움을 주기로 하셨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바우를 기다렸습니다. 어두워져서야 나타났고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다행히 구조지역으로 들어와 무사히 포획에 성공하였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길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사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랜 길거리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바우에게, 이제 따뜻한 집과 가족이 생긴 것은 큰 행복일 것입니다. 바우가 가족을 맞이하기까지 사랑으로 보살핀 주민 여러분 힘쓰신 모든 분들. 그리고 가족으로 맞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윤정혜 2017-07-10 13:37 | 삭제
고생많으셨고,
정말 고맙습니다~~
김경은 2017-07-11 09:21 | 삭제
주민분들에 살뜰한 관심으로 바우가 이제 꽃길만 걷겠어요~ 항상 힘써주시는 동자연관계자분들 더운날씨 건강챙기세요~항상 감사합니다.^^
김나주 2017-09-15 11:10 | 삭제
아.. 정말 주민분들의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바우가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있다는걸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분들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