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건설장비에 실려 어미와 헤어진 아깽이 3남매의 '엄마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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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건설장비에 실려 어미와 헤어진 아깽이 3남매의 '엄마 찾아 삼만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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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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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경기도 하남의 한 건설 현장. 건설용 중장비 안에서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해당 장비는 인천에서 15일간의 작업을 마치고 제보 당일에 하남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건설 장비의 비품함을 열어본 제보자는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에 놀라 동물자유연대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장비가 인천에 머물던 15일 중 마지막 3일 동안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그 때 안전한 장소를 찾던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물어다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설 장비 비품함에서 발견된 새끼 고양이 3남매>


어미와 헤어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 새끼 고양이들을 어미에게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건설 현장 사정 상,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하루 아침에 생이별한 고양이 가족들을 위해 동물자유연대가 하남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 사라진 새끼들을 애타게 찾아 헤맬 어미 고양이가 있는 인천으로 바로 이동했지요.


<건설 장비가 머물렀던 인천의 공사 현장>


저녁 무렵 도착한 인천의 현장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근무자들을 통해 해당 건설 장비가 작업하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다행히 건설 현장은 보안이 철저해서 저녁 6시 이후로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이 기어 나오지 못 하도록 높은 박스에 넣어두고,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을 찾아오기만을 바라며 발을 돌렸습니다. 만약 밤 사이에 어미가 새끼들을 데려가지 않는다면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해야 했지요.




다음 날 아침, 인천 건설 현장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혹시라도 새끼 고양이들이 그대로 있으면 어쩌나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박스는 어제 두고 간 위치에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스 안을 들여다 보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활동가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새끼 고양이들은 물론이고, 함께 넣어줬던 사료도 깨끗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의 근무자들에게 새끼 고양이들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야간에는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는 장소이고, 모두들 박스 안에 새끼 고양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지요. 그렇다면 간밤에 어미고양이가 나타나 새끼들을 데려간 것이 분명했습니다. 참 다행스럽고, 행복한 결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고양이 가족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봅니다.


<하남에서 인천으로 이동 중인 아깽이 3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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