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섬 지역 관광지에 80세의 할머니가 50여 마리의 개들과 함께 좁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가 방송국을 통해 전달 되었습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는 처음에는 주변 관광지를 돌아다니던 유기견을 한둘씩 키우기 시작하다 자체번식으로 출산을 반복하여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합니다. 방문한 현장에서도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새끼강아지들이 다수 보였습니다. 개들이 많아지면서 주변 이웃들과도 민원으로 인한 갈등이 심해지고 무엇보다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계속해서 안 좋아져 주민들이 방송국에 제보하였고 방송국의 도움 요청으로 담당 지자체 그리고 동물자유연대가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우선 할머니의 좋지 못한 건강상태로 계속 개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할머니를 설득하여 개들을 분리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마을주민들과 제보자분의 도움으로 주변에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현재 수유 중인 모견 5 마리를 제외하고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습니다. 향후 임시보호처 에서 입양처를 찾고 개들에 대한 중성화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와 방송국에서는 할머니의 건강검진과 집안의 정리를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임시거처로 이동 후 서열에 밀려 무리와 적응하지 못하는 성견 5마리와. 복잡한 집안에서 다른 성견에게 물려 구강과 이마에 교상을 입어 생명이 위중한 새끼강아지 1마리는 센터와 협력 병원 쪽으로 입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돌보며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동물에게서만 위안으로 삼은 채 외롭게 살아가던 할머니도 . 그 속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던 동물들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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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동물들을 데려와 열악한 환경에 방임하는 유형의 사람들을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동물에 대한 동정심에서 시작하였다 해도 돌볼 수 있는 능력의 한계점을 넘어서면 자의든 타의든 동물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적정 개체 수를 넘어 동물을 두고 키우고.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끊임없이 개체 수가 늘어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최악의 경우 동물을 방치하고. 결말은 항상 동물 학대로 연결됩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애니멀 호딩은 동물 학대의 유형으로 국가에서 관여하여 동물과 사람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과 국가의 관심이 미비해 학대의 유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악취 소음문제에 관련한 사생활의 문제로 치부됩니다.
애니멀 호딩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동물을 방치해 고통스러운 상황에 부닥치게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인간의 문제이며. 이는 동물의 고통과 사람의 위생 및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이웃에 대한 피해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에. 사생활 문제가 아닌 이제는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서야 할 것입니다.
PS) 자세한 이야기는 5월18일 오후 8시 55분 KBS 2TV 속보이는TV 人사이드 에서 방송됩니다
이경숙 2017-05-20 15:46 | 삭제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이 방송을 보게 되었네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님들도 반가웠고요
할머니도 아가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동물자유연대...정말 든든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