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말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KBS '태종 이방원' 마리아주 사망 사건 2차 공판 후기

농장동물

[말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KBS '태종 이방원' 마리아주 사망 사건 2차 공판 후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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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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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월 25일) 낮 11시, 드라마 촬영 중 고의적인 연출 사고로 말을 사망하게 한 ‘KBS 태종 이방원’ 제작진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이 진행됐습니다.

지난 1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피고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피고 측은 낙마 장면 연출을 위해 마리아주를 고꾸라지게 한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변론했습니다. 또한 말에게 부상을 입힐 목적이 아니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피고인의 권리라지만, 모두가 경악할 만큼 잔혹한 사고 영상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음에도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을 하며 어떻게든 책임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행적으로 동물을 도구처럼 이용해왔던 업계의 특성을 다시 한번 마주하며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작에 반발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태도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KBS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마리아주를 고의로 넘어트렸고, 고개가 땅에 처박힐 정도로 심하게 넘어진 마리아주는 그 후 사망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고, 사고를 일으킨 이들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12월 13일 3차 공판이 열립니다. 3차 공판에서는 마리아주 낙마 장면을 재생하고, 승마팀 담당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공판에 참석하여 상황을 확인하고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말이 이용당하고 있는 양상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어디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엉켜있는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는 마리아주가 우리 사회에 남긴 무거운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 일환으로서 동물자유연대는 내일(10월 26일)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한국동물복지연구소는 지난 6개월 간 승마체험시설을 방문해 현장조사하였고, 그 결과를 내일 발표합니다. 국내에는 400여 개의 승마장이 있으나, 그 시설에 어떤 말들이 지내고 있는지, 시설 내에서 처우는 어떠한지 정확히 파악할 방법은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국내 승마체험시설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부실한 법제를 개편 및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동물자유연대 활동에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