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럼피스킨병 확산 중인데, 관리 사각지대 속 아사 직전까지 굶주리는 소

농장동물

럼피스킨병 확산 중인데, 관리 사각지대 속 아사 직전까지 굶주리는 소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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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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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전라남도 여수의 한 농장에서 소들을 굶기고 방치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 사진에는 비쩍 마른 몰골을 한 소 여러마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직접 현장에 방문해 맞닥뜨린 광경은 사진에서 본 것 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뼈와 가죽만 남은 소 40여 마리가 낡은 축사에 살고 있었습니다. 축사에는 오물이 쌓여 있었고, 먹이통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굶주린 소들은 바닥에 떨어진 지푸라기 몇 가닥을 열심히 주워먹기도 하고, 텅 빈 먹이통을 부질없이 핥기도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을 때 마침 농장주가 도착했습니다. 그가 시장에서 얻어온 듯한 시든 배추나 채소 줄기 따위를 소들에게 던져주자 굶주렸던 소들이 몰려와 열심히 풀을 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충분치 않아 소들의 짧은 식사 시간은 곧 끝나버렸습니다. 농장주에게 동물자유연대 활동가임을 밝히지 않고 소에 대해 묻자 그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료를 주지 못한다 답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이 상황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전국에는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질병은 소에게만 감염되지만, 전파력이 높고 경제성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확진된 농가에서는 살처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소들이 아사 직전 수준까지 방치될 정도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문제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여수시에 유선으로 확인한 결과 지자체도 해당 농장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소와 같은 농장동물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되지만, 어떤 동물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숨쉬고 살아있는 동안은 습성에 따라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우리나라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으로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생존에 필수인 먹고 마시는 행위는 모든 동물에게 보장되어야 할 당연하고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농장주의 위법 사항을 찾아 여수시에 행정조치를 요청했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이후 진행 상황을 꾸준히 공유드릴 예정이니 계속 관심갖고 지켜봐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