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성명서] 제주 마린파크, 유일한 생존 돌고래 ‘화순이’ 조건없는 방류 대책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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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제주 마린파크, 유일한 생존 돌고래 ‘화순이’ 조건없는 방류 대책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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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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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린파크, 유일한 생존 돌고래 ‘화순이’ 조건없는 방류 대책에 임하라.


                                                                                                              *사진 : 마린파크 누리집 캡쳐

지난 3월, 제주도 서귀포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 남아있는 돌고래 두 마리 중 한 마리인 ‘낙원’이가 죽은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로써 현재 마린파크에 남은 돌고래는 ‘화순이’ 한 마리가 유일하다. 지난 8개월 사이 제주 마린파크에서는 3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 2020년 8월 안덕이가 죽은 이후 한달 뒤 달콩이가 죽었고 2021년 3월 낙원이마저 죽어, 마린파크는 거제씨월드에 이어 제2의 돌고래 무덤이 되었다. 이번에 죽은 돌고래 낙원이는 일본 다이지 연안의 바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포획되어 2015년 마린파크에 반입되었으며, 마린파크에서 체험이라는 이름 하에 돌고래 잡고 수영하기, 만지기 등의 노역에 동원돼, 비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갇혀 살다가 지난 달에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 2020년 10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국내 시민단체들은 마린파크의 돌고래들이 연이어 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2020년 8월 안덕이가 죽은 사실을 확인한 뒤 시민단체들은 남은 돌고래 세마리라도 살릴 수 있도록 마린파크에 방류 계획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돌고래들을 상업적 이용에만 급급한 마린파크는 돌고래의 건강과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돌고래들을 수조에 감금하며 체험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돌고래는 자아를 인식하는 동물로서 사회성이 뛰어나고 무리지어 생활하는 생태 특성이 있다. 자연에서 살다가 잡혀와 비좁은 수조에서 체험 프로그램의 노역을 하는 것은 돌고래들로서는 극단의 스트레스이며 이는 심신에 대한 학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며 죽지도 못하는 삶을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며 동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차례로 지켜봤을 화순이, 자아인식을 하는 존재로서의 화순이를 생각해보면, 우리 인간이 동물을 한없이 이용하고 착취하는 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시간이 더욱 요구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동안 마린파크가 반입한 8마리 돌고래 중 7마리가 죽었고 이제 오직 한 마리의 돌고래만 남은 마린파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마린파크는 좁은 수조에 돌고래를 가둬놓고 관객들이 만지게 하거나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붙잡고 수영을 하게 하는 등 체험프로그램에 돌고래를 적극 이용해왔다. 최근 낙원이의 죽음이 폭로된 후 입장문을 발표한 마린파크는 ‘남은 한 마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유일한 친구였던 낙원이 마저 죽은 이 순간에도 화순이 체험 프로그램 예약을 받고 있다. 결국 실상은 남은 한 마리마저 ‘건강하고 오래 살며 죽을 때까지 돈 벌어주기를 바란다’는 그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 돌고래가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영업을 지속하면서 이를 ‘돌고래와의 감동적인 교감’으로 포장하는 마린파크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돌고래를 가둬놓고 강제로 사람과 접촉하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교감이 아닌 동물학대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마린파크는 돌고래 학살지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한 돌고래의 국내 수족관 반입까지 도맡아온 전적이 있다. 그동안 마린파크가 수입해 국내 여러 수족관에 반입한 11마리의 돌고래는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감금된 채 전시와 체험에 이용당했고, 그 중 대부분은 이미 죽었다. 이렇듯 국내 돌고래 학대와 다름없는 수난의 중심에는 마린파크가 존재한다. 마린파크에게 최소한의 기업 윤리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는 방류를 결정해야한다. 마린파크는 이제껏 온갖 방법으로 돌고래를 이용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왔다. 8마리 중 무려 7마리의 돌고래가 죽어나가 수족관 영업 지속이 어려워지자 이제 와 돌고래 방류를 핑계로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마린파크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마린파크는 남은 돌고래 화순이에 대해 조건없이 시민사회의 요구에 응해야 하며,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족관에서 고통받는 돌고래들의 쉼터가 될 바다쉼터 조성에 신속히 임할 것을 촉구한다. 동료들이 죽고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아 지금 이 시간에도 지느러미를 붙잡힌 채 헤엄치기 프로그램 노역에 시달리는 화순이, 우리 사회는 2013년 제돌이의 감동을 2021년에 화순이에게 화답해야 한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마린파크는 마지막 남은 단 한 마리 ‘화순이’를 위해 조건없는 방류에 부응하라! 

-.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족관 돌고래들의 바다쉼터 조성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안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