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사도 시작되지 않은 황량한 재개발 지역. 보상을 바라고 만든 알박기 농장의 개들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개농장주는 보상금만 챙긴 뒤 떠나버렸고, 버려진 개들은 맘 편히 몸 하나 뉘일 곳 없는 떠돌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일부 주민들이 밥을 챙겨주고 있었는데, 개장수들이 낚싯바늘을 넣은 미끼로 잡아가거나 주민들이 뿌려놓은 제초제를 먹고 죽기도 했답니다. 최근 남양주 개물림 사고 발생 후에는 민원이 잦아지면서 지자체에서 마취총으로 포획을 시도하다 한 마리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인간의 이익만을 위해 밀어붙이는 재개발사업, 길고양이도 유기견, 떠돌이 개들도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지만 되려 천덕꾸러기처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제초제에 죽고, 마취총에 맞아 죽는 상황만은 피하게 하고 싶다는 제보자분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동물자유연대는 이 개들의 구조에 나섰습니다. 구조포획을 위해 현장을 돌며 확인하던 중 `버려진 푸세식 화장실`에 거처를 마련한 엄마 개와 새끼들을 발견했습니다. 새끼들 5마리 중 한 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엄마개는 죽어버린 새끼의 사체를 끌어안고 있었고, 채 눈도 뜨지 못한 꼬물이 새끼들은 엄마 품을 비집고 있는 눈물겨운 상황.
동물자유연대는 버려진 화장실의 엄마와 새끼개들을 구조하여 ‘온 센터’에 데려왔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했지만, 이승에 살기 위해 꼭 개똥밭을 굴러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엄마 개의 목엔 낡은 목줄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반려동물, 가족이었던 증거일 겁니다. 엄마 개의 목을 옥죄던 그 목줄을 풀어주며 동물자유연대는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죄 없는 동물들의 삶을 옥죄는 이 고통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인간의 탐욕으로 버려지고 고통받는 동물들에게 마지막 희망일 수 있기 위해 더 노력하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