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호순아 이젠 무서워 하지마

위기동물

[구조] 호순아 이젠 무서워 하지마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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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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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사진 속에 개 한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집에서 편안히 쉬고 있는 개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개가 사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견주의 폭행을 보다 못한 이웃이 개를 자신의 가게에 피신을 시킨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구리에 있는 현장에 시청 담당 주무관과 방문하였습니다.
 
 
첫 인사는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낯선 사람들의 등장에 경계와 두려움의 눈빛이 역력합니다.
몸도 계속 벌벌 떨고 있습니다.
맛있는 간식에도 눈치만 볼 뿐 잘 먹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제보자에게 들은 얘기는 제보된 내용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견주는 이웃들 사이에서도 술에 취하면 자신의 개를 때리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물론 사람에게도 폭력적이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얘기를 듣다보니 이웃에 사는 여러분들이 모이게 되었고 견주의 학대 행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많이 목격되었던 것은 주둥이를 잡고 배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었습니다.
견주는 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자주 폭력을 행사했는데 다른 곳으로 도망을 못가도록 주둥이를 잡고 배를 발로 차는 행위를 자주 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거나 반가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지 없이 폭력적인 교육이 들어가는 바람에 나중에는 이웃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주인이 있으면 모른척하고 없으면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있을 때는 손에 집히는 물건을 던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제일 심각했던 것은 칼과 같이 위험한 물건을 던지는 것인데 그 때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끊임 없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최근에도 말다툼을 하던 지인을 물으라고 견주가 시켰는데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에 잡히는 물건을 던지고 때렸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맘에 안 들면 목줄로 가로수에 묶고 목에 개를 사가라는 내용을 걸어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가로수에 묶어 놓는 바람에 동네 주민들이 얘기를 해도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가장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동물자유연대에서 방문하기 2일 전에 견주가 개를 옥상 부근에서 발로 밀어 아래로 떨어지게 한 것입니다. 이웃들이 봤을 때 다리를 다쳤는지 절뚝거리고 있었고 결국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임시로 보호하며 동물자유연대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개가 떨어진 곳을 확인해 보니 2미터가 좀 넘는 옥상 부근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벌벌 떨며 눈치를 보는 모습.
그건 그 동안 겪었던 무서운 기억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시청 담당자 입회하에 보호 조치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보호센터에 들어온 이 개의 이름은 ''호순이''가 되었습니다.
검사결과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떨어져서 절뚝거리던 다리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나 봅니다.
 
아직은 낯선 사람들이 무서워 몸을 낮추고 숨어서 몸을 벌벌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때리지 않고 좋은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호순아, 괜찮아. 이제는 무서워 하지마.
 




댓글


전혜성 2014-07-21 22:02 | 삭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어디선가 또 학대를 받고 있을텐데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제자신이 정말 무능하게 느껴지네요... 정말 저 주인새끼 차라도 들이받고 오고싶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호순이와 디른 아이들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조희경 2014-07-21 23:03 | 삭제

전혜성님, 무능하게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큰 일을 시작하고 계십니다.
회원님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이런 아이들 구조와 치료, 돌봄이 가능한 것이니까요. 한 분 한 분의 뜻과 후원이 모여 큰 일을 이룹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힘을 내어 최선을 다해 구조하고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낙담하지도 지치지도 말고 함께 가요~^^


이경숙 2014-07-21 17:56 | 삭제

아이구~~욕이 절로 나오네요
저 견주 동물학대죄로 반드시 처벌받게 해야 합니다
완전 겁에 질려 움츠러든 모습이네요
호순아~~ 이젠 겁먹지 않아도 돼...ㅠㅠ
호순이 구조...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형주 2014-07-21 17:58 | 삭제

이렇게 예쁜 아이를.. ㅠ 아직도 겁에질린 눈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머리 쓰다듬는 손길도 받아들이고 뒤돌면 쫓아오기도 하던데요. 너무 예쁜 호순이가 하루빨리 마음을 열고 놀이터에서도 뛰노는 모습 보고싶네요. (호순아, 사랑해!)


최지혜 2014-07-22 11:58 | 삭제

호순아~~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 나쁜인간 보란듯이 건강하게 잘살자!!
호순아 너는 너무나 예쁜 눈을 가졌구나..
호순아~힘내!!


덕이뚱이언니 2014-07-22 09:24 | 삭제

호순아!! 세상에는 너를 더 아끼는 사람들이 많단다~~ 힘을 내렴!!


민수홍 2014-07-23 11:31 | 삭제

호순이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보살펴주심에 깊이 감사합니다.


김은숙 2014-07-24 16:29 | 삭제

아 오늘도 또 한 생명을 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호순아 이제는 행복만!


김은이 2014-07-25 22:48 | 삭제

헐ㅜ대박 미친거죠~??정신병자같은놈 ~!!!이웃분께서 정말이지 용기있는 행동을 해주셔서 한생명이 구사일생한것같아요 ~호순이가 나쁜사람보다는 좋은사람도 많이 있다고 생각할수있게 좋은견주님 만나면좋겠어요ㅠ


박혜숙 2014-07-26 01:24 | 삭제

아 정말 아이눈동자를 보니 넘 맘이 아프네요..ㅠㅠ
이렇게라도 구조되서 얼마나 다행인지요..ㅠㅠ
주둥이를 잡고 배를 발로 걷어찼다면 것도 건장한 남자가..ㅠㅠ 내장기관이 파열될수도 있는데..ㅠㅠ 얼마나 고통스러고 두려웠을까요..생각하니 끔찍하네요..ㅠㅠ 더 끔찍한건 옥상에서 밀어 아이가 떨어졌다니..참..말이 안나옵니다..ㅠㅠ
꼼꼼히 검사도 잘 해주셔야할거 같아요..말못하는 아이이니..ㅠㅠ
지금이시간에도 보이지않는 곳에서 호순이처럼 고통받고 있을 많은 아이들을 떠올리게 하네요..ㅠㅠ 호순아.. 이젠 무서워하지마..세상엔 좋은사람,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있단다..꼭 알아줬으면 해..^^ 구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태양맘 2014-08-24 15:27 | 삭제

이아이 꼭 안아주고 싶네요~~이젠 지켜주겠노라고...
동물자유연대!! 제발 절 울리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