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길음동 떠돌이 개 멍이 이야기

위기동물

[구조]길음동 떠돌이 개 멍이 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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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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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많이 좋은 듯 웃고 있는 개가 보입니다. 성격도 순해서 처음 만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반갑게 맞아 줍니다. 기분 좋아보이는 얼굴과는 다르게 멍이는 배가 많이 아파서 지금 병원에 왔습니다.

배에 혹도 있고 뱃속에 무엇인가 가득 차 있는 듯 빵빵해 보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뭔가 불안합니다. 사연은 더욱 기구합니다. 멍이는 어디서 버려졌는지 갈 곳 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행히 인심좋은 아주머니를 만났고, 불쌍한 떠돌이 개의 배라도 채워주고 싶었던 아주머니는 2년여간 멍이의 밥을 챙겨 주셨습니다.

하지만 길 위의 생활은 혹독하기만 합니다. 다른 동물들에게 다쳤는지 사람에게 학대를 당하였는지 몸에는 항상 상처를 달고 살았고,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아 길에서 새끼도 낳았습니다. 아주머니는 멍이가 다칠 때 마다 약도 먹여 보고, 새끼는 지인에게 입양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멍이의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도와줄 방법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와중에 동물자유연대를 알게 돼 제보를 하셨다고 합니다.

진료 결과는 유선종양과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라 불리는 쿠싱 증후군입니다. 오랜 길 생활 탓인지 피부병을 얻어 피부도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호르몬 질환으로, 현재는 병원에 입원 후 치료를 하기 위해 몸 상태를 호전 시키는 중입니다.

집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아 굶주린 채 길에서 살아가는 동물을 위해 수년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동물이 아플때 치료를 해 주기 위해 힘을 모아 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온 멍이가 이제 드디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치료라는 험난한 길이 남아있습니다. 그동안 멍이를 도와준 모든 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부디 멍이의 웃음을 오랫동안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


김수정 2014-06-03 22:48 | 삭제

사진으로만 봐도 착해보이고 눈도 예쁘고.. 밥챙겨주시고 도움청해주신분 너무 고맙네요~많이 아팠을거 같아 조금 더 일찍이었음 더 좋았을걸~멍이가 치료 잘이겨내고 좋은곳으로 입양가면 좋겠어요~


네로소망 2014-06-03 15:04 | 삭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보살펴준 분이 아녔다면 더욱 험난한 삶을 살다 고통 속에 죽어갔을겁니다. 꼭 치료 잘 마치고, 사랑을 준 사람들과 사랑 나누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홍현신 2014-06-03 16:20 | 삭제

멍이... 전형적 쿠싱 증상이군요.. ㅠㅠ
그래도 지켜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다행입니다..
멍이야 쿠싱은 약과 사랑이 있으면 해볼만한 병이야... 힘내 화이팅~~!!!


민수홍 2014-06-04 10:02 | 삭제

화사한 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이경숙 2014-06-04 11:13 | 삭제

ㅠㅠ
멍이가 힘들었군요 ㅠㅠ
멍이야~~얼른 나아라~~~


박미경 2014-06-11 10:01 | 삭제

흑...배가...ㅠㅠ
치료 잘 받고 얼릉 나아 그 예쁜미소 오래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