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5일, 한파가 찾아오던 크리스마스 아침 뻔돌이가 급성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배뇨기 이상으로 협력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했던 뻔돌이가 온센터로 돌아와서도 스트레스와 응급상황에 대비해 부속 동물병원에서 지내던 중이었습니다. 병원의 마중냥, 마스코트를 담당하며 온센터 활동가들과 수의사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 속에 만족한 듯 잘 지내주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이별은 늘 후회와 함께 다가옵니다.
일하러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면 키보드에 앉아 뚱한 표정으로 냥~ 하고 일 그만하고 놀아달라며 보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기고양이 겨울이가 입소해 함께 지낼 때엔 그 자리마저 양보해주고 겨울이와 놀아주던 의젓한 모습에 그저 대견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강아지들이 진료보러 오면 냥냥 펀치를 날리곤 해 웃음 짓게 해주던 사랑스러운 뻔돌이...
뻔돌이와 함께 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구내염, 방광염, 배뇨장애, 심장병으로 끊임없이 내복약을 먹어왔고 뇨카테터, 버튼식 배뇨장치, 배변 문제로 협력병원을 오가며 고생 했을텐데 항상 무던한 모습으로 활동가들에게 오히려 힘이 되어주던 모습만 남습니다.
뻔돌아, 별나라로 갔다는 소식에 휴무인 활동가들도 근무 중인 활동가들도 틈날 때마다 와서 인사해주고 좋아하던 츄르도 한아름 안겨주었잖아...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기억만 가지고 고양이 별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잊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나자.
그동안 뻔돌이를 사랑해주시고 염려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도움주셨던 대부모님, 회원님, 협력병원 관계자분들,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매일 뻔돌이 곁을 지키던 정수연 선임활동가
은요일의고양이 2021-12-30 17:14 | 삭제
아...아... 세상에 뭐라고 해야할지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방문해서 뻔돌이 만나고 싶었고 배변활동 힘들어하는 모습들 보면서 건강해지길 바랐는데 문자 받고 목이 꽉 메어옵니다...
뻔돌아 비록 사진으로 밖에 못보고 마음은 랜선으로 밖에 못줬지만 너를 기억해주고 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다는거 잊지말고 고양이별 가서 자랑해.. 지구 와서 너무 고생 많았어...
활동가님께도 어떤 말로도 위로가 힘들겠지만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랑해 뻔돌아..
지금껏 간식도 못보내준 대부모가...
정승희 2021-12-30 17:15 | 삭제
뻔돌아 그동안 고생 많았어. 고양이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 활동가님, 그동안 뻔돌이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