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신종펫숍 구조견 왈왈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신종펫숍 구조견 왈왈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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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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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펫숍 구조견 왈왈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구조된 이후 심정지가 몇 차례 왔을 만큼 위중했던 왈왈이를 호스피스하며 돌봐온 조영련 국장이 부고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왈왈이가 지난 5월 21일, 조용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눈빛과 작고 여린 몸으로 다가와 짧지만 깊은 인연 속에서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왈왈이와의 인연은 작년 12월,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있던 신종 펫샵에서 구조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나이는13살, 이미 고령에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고, 오랫동안 함께한 가족과 헤어져 낯선 곳에서 아픈 몸으로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오랜 방치의 흔적은 몸 곳곳에 남아 있었고, 지친 눈빛은 그간의 고통을 말해주듯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왈왈이는 정밀검사 끝에 부신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신부전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마취조차 어려울 만큼 몸은 쇠약해져 있었으며, 종양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길은 매우 좁고 험난했습니다.


결국 시한부 판정을 받은 왈왈이는 퇴원 후 온센터에서 삶의 끈을 이어갔고, 여러 차례 심정지의 순간에도 기적처럼 다시금 작은 숨을 내쉬며 수많은 위기를 견뎌냈습니다. 작은 몸으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왈왈이는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생을 붙들며 끝까지 버텨주었습니다.


삑삑이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던 왈왈이는, 아픈 와중에도 식사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밥을 달라며 우렁차게 짖곤 했습니다. 그 당당하고 생기 있던 목소리는 아직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문득문득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림처럼 떠오릅니다. 


그동안 우리를 믿고 사랑해 주었기에 저희도 끝까지 곁을 지킬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참 고맙고, 또 다행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에서,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속에 평온히 쉬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따스하게 빛나길 바랍니다.



왈왈아,
이제는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바라. 잠시라도 너를 지켜줄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고, 너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아 참 다행이야. 아직은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너무 그립고, 가슴 한편이 참 많이 시려.

사랑을 많이 받은 강아지는 세상을 떠난 뒤 바람이 되어 보호자를 몇 번이고 찾아와 살며시 쓰다듬어 준다고 하더라. 비록 처음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혹시나 너도 그런 바람이 되어 지금도 내 곁을 조용히 다녀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 매일 불어오는 작은 바람결에도 혹시 네가 아닐까 싶어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게 돼.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은 나에겐 가장 빛나는 선물이었어.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에서 부드러운 바람 따라 가볍고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기를 바라. 그리고 아주 가끔은 그 바람 속에 실려 살며시 다가와 주길 기다릴게. 왈왈이, 고맙고… 또 고맙고, 언제까지나… 사랑해.



왈왈이의 평안을 함께 바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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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도영 2025-05-29 11:55 | 삭제

사랑받은 우리 왈왈이~~
아픔없는곳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항상 웃음만 가득하기를..맛난것도 많이먹고!!!


김찌비 2025-05-29 12:00 | 삭제

너무 예쁜 왈왈아
아프지말고 외롭지말고 따뜻하고 행복한 곳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이지애 2025-05-29 12:11 | 삭제

천국에서 행복하기를


김하나 2025-05-29 12:14 | 삭제

왈왈아 부디 좋은 곳에 가서 맘껏 뛰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랄게 다음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든 다시 동물로 태어나든 행복한 일만 있을거야 잘 쉬어


윤수정 2025-05-29 13:21 | 삭제

왈왈아 사랑과 애정의 기억을 갖고 조심해서 강아지별에 잘 도착하길 바랄게. 국장님 꿈에도 나와줄거지? 강아지별에 도착하면 우리 회장님에게 인사도 전해줄래? 고마워 편안하고 아프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다 사랑하는 이들과 또 만나길 바래.


강주영 2025-05-29 14:36 | 삭제

왈왈아 그래도 마지막에 혼자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이젠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그곳에서 우리 마루랑도 친구도 하구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서 잘 지내길 바래~


임무근 2025-05-29 15:14 | 삭제

왈왈아~ 살면서 안좋았던 일, 나쁜 기억들은 모두 잊고 천국에서는 사랑해 주는 주인 만나 행복하게 지내기를~


예삐언니 2025-05-30 17:18 | 삭제

곱디 고운 왈왈이~ 우리와 보낸 시간이 짧아 그리운 마음 가득하지만 다음 생은 곱고 귀할거야. 우리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