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온센터 입양행사를 열었습니다. 작년부터 새로운 해가 찾아오고 계절이 몇 번 바뀌기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입양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입양행사뿐만 아니라, 모든 입양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입양동물의 날, 온센터 동물들과 마음으로 함께해주시는 결연 가족을 초대하는 결연의 날 등 매년 개최하던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여 진행했습니다.
2019 입양행사
많은 분을 초대하는 입양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기존의 입양 절차 등을 통해 구조 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센터 활동가들은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에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구조 동물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가정에서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고 얼마나 사랑이 필요한 존재인지 많은 분께 직접 전할 수 있는 자리는 무척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민 끝에 온센터에서 소규모 입양행사 ‘OO’s birthday’를 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 제한 소규모 행사를 열 수밖에 없었지만, 한 마리 동물이라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더욱 안전에 유의하여 진행했습니다.
이번 입양 행사 참가 동물은 곤지암 번식장 구조견이었습니다.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는 곤지암 불법 번식장에서 129마리 대규모 구조를 진행했습니다.(곤지암 번식장 구조 사연 보러가기) 당시 많은 시민의 관심으로 곤지암 번식장 구조견 중 절반 이상이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 당시의 관심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모견과 종견에 비해 자견에 대한 문의와 신청이 폭주함에 따라 성견 입양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났습니다.(곤지암 번식장 구조 3개월 후 이야기 보러가기)
번식장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생일’은 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번식장의 동물들은 자신의 새끼를 다 품지 못한 채 늘 이른 이별의 순간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곤지암 번식장 구조견들이 입양 가족의 품에 안겨 새로운 생일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린 OO's birthday!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이번 입양행사는 한 자리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형태의 대기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참여자분들은 각자 대기 공간에서 입양 질문지를 작성한 후 차례로 입양 상담을 받았습니다.
동물 입양은 새로운 가족, 더 나아가 새로운 삶을 꾸리는 일인 만큼 엄격하고 신중한 상담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상담을 통해 입양을 희망하는 동물이 입양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성향에 적합한지, 각 동물의 성격과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입양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입양행사 참가 동물은 곤지암 번식장 구조견이었지만, 고양이 입양을 희망하시는 분들도 온센터를 찾아주셨습니다. 수많은 보호 동물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보호소의 일상 속, 입양행사에 와주신 분들 덕분에 온센터 동물들은 마음껏 사랑받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달라며 울타리 밖을 향해 계속 뛰던 워터!
품에 안겨있다가 잠이 든 라쿤이!
뛰지도, 짖지도 않고 조용히 사람을 기다리던 사곤이!
입양행사에 참여한 몇몇 동물들은 추후 논의를 통해 입양 가족이 결정됩니다. 이번 입양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 입양행사에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입양행사는 계속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