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77마리 천사들 중, 홍차가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77마리 천사들 중, 홍차가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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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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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진접 강아지공장에서 구조된 77마리 천사들 중, 홍차가 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되었습니다. 고령의 홍차는 심장이 좋지 않아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었습니다. 최근 급성 췌장염까지 발병해, 치료를 받은 이후 급격히 기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 폐까지 안 좋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홍차가 떠나기 전날까지 밥도 잘 먹어주어서 기운을 차리나 보다 했는데, 갑작스러운 심장 쇼크로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직도 "홍차~ 홍차~" 하고 부르면 두리번거리다 방향을 찾고 막 가로질러서 올 거 같은데...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는 발톱 자르기, 귀 청소, 미용을 항상 발버둥과 몸부림 한 번 없이 얌전히 받아주던 세상 순둥하고 착한 홍차였는데...

노견정 이곳저곳에 너의 흔적들로 가득해서.. 어디선가 네가 보일 것만 같아서... 아파...




청소할 때나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면 눈도 보이지 않는 네가 이방 저방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내가 나올 때까지 방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곤 했는데... 그 자리에 이제 네가 없어...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신기하게 뽀송뽀송한 이불만 깔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신나했는데...

깨끗한 물을 새로 따라주면 좋아하면서 잘 먹었는데...

신이 날 때면 방방거리면서 목청껏 소리 질렀는데...

이제 너의 모습들은 내 기억 속에만 있네...

항상 잊지 않을게 홍차야...




네가 따뜻한 가정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게 한스럽다...

난 너로 인해서 많이 웃고 행복했는데 넌 나로 인해서 행복했는지... 내가 너한테 주는 사랑이 충분했던 건지...  모자르지는 않았는지... 자꾸 못 해준 것만 생각나고 아쉬워...

너무 보고 싶다... 벌써 그리워...

넌 천사니까 분명 좋은 곳에 있을 거라 생각해.

기다리고 있으면 꼭 만나러 갈게~

사랑해 홍차야


- 홍차와 마지막까지 함께 한 이혜련 활동가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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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아 2020-08-06 13:42 | 삭제

아.. 홍차야. ㅜ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에서 더 좋아하는 모습으로 태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ㅜㅜ


윤정임 2020-08-07 14:59 | 삭제

동물자유연대에서 처음으로 대거 구조를 결정했던 진접번식장. 그 곳에서 우리에게 온 77마리 중 유독 눈에 띄던 홍차.. 많이 노쇠하고 지친 모습이었지.. 꽃같이 이뻣을 청춘을 번식장에 빼앗기고 늙고 아픈 몸으로 우리에게 온 홍차. 홍차의 마지막이 그 곳이 아니어서 정말정말 다행이고 홍차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어 행복하다. 영원히 홍차왕자로 기억할게. 그 동안 고마웠어 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