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기준으로 동물자유연대가 보호하고 있는 동물은 총 440여 마리 입니다. 보호 동물 중,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이 없어서 구조 이후 수년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거나 평생 센터에서만 살다가 나이가 들어 별이 된 동물이 상당수 입니다. 이렇게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이 없는 동물의 대부분은 바로 ‘대형견’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kg 이상만 되어도 대형견으로 여겨져,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입양을 희망하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1년에 1~2마리만이 겨우 가족을 찾은 후 파양되지 않고 입양 가정에 정착해 살고 있을 정도입니다.
▲ 2019년 상반기에 입양된 110마리 동물 중, 대형견은 밤비와 캐리 단 2마리 입니다.
학대로 구조된 동물 중 상당수가 대형견입니다. 보호 공간에 새로 구조된 대형견의 합사를 시도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기존 보호 동물의 스트레스도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용 한계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고 대형견 중 백여 마리는 위탁 시설에 맡겨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 반려동물복지센터 대형 견사에는 120여마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동물자유연대를 오랫동안 지원해 주고 계시는 회원분의 특별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함께 협력하여 대형견 해외 입양을 진행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구조가 되어도 보호소에 정체된 한국의 대형견에 대한 현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계시던 분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 친구들을 위해 해외 입양을 주선하는 개인 활동을 꾸준히 하시다가 그간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웰컴독코리아(welcomedogkorea)라는 단체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웰컴독코리아는 미국과 캐나다 등 현지 해외 입양 단체와 협력하여 이미 입양 프로세스를 모두 구축해 놓은 상태라 안정적으로 해외 입양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 웰컴독코리아의 해외 입양 사례
특히, 믿고 협력할 수 있는 훈련소와 연계하여 입양 보내기 전, 평균 2개월 정도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대형견이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가정생활을 잘 이어가고 입양가정에서 더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매너와 잘못된 행동(영역표시 습관, 작은 동물이나 고양이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 등)을 바로잡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대의 트라우마까지 개선해 주고 있습니다. 이 교육은 동물을 입양할 가정에서 일어날 예측 가능한 문제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입양자와 입양동물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고단한 삶을 살아 온 동물이기 때문에 학대의 기억을 벗어나 누구보다 보호자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는 과정이라는 훈련소 담당자분의 설명에 안심하고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 진도견들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건 똑같습니다.
협력이 결정된 이후, 수차례에 걸친 미팅과 현장 방문과 설명회 등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정 협의와 프로세스 조율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17일! 첫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4마리가 교육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아침부터 밥도 안 주고 어디를 데려가는 건지 어리둥절하고 한동안은 낯선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해서 힘들겠죠. 하지만 두 달 후에는 생애 처음으로 우리 집이 생기고 우리 가족이 생길 것입니다. 처음으로 종일 가족과 함께하고 생활하면서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갈 거에요. 그날을 위해 루이스, 새아, 소원이, 여진이의 열공을 응원해주세요!
* 협력을 약속해주신 웰컴독코리아와 행동교정교육기관에 감사드립니다♥
깽이마리 2019-07-20 22:25 | 삭제
감사합니다. ㅜㅜ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이지혜 2019-07-22 11:27 | 삭제
새아야. 앞으로는 행복하고 기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미안했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여미희 2019-07-22 11:30 | 삭제
새아야 잘됐다 애써주신 관계자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지금 진도믹스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있는데, 훈련소 교육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새아가 해외입양가도 다른 아이 계속 후원할게요 감사합니다
민아 2019-07-22 11:31 | 삭제
새아야 좋은곳에가서 행복하게 살으렴
멍지 2019-07-22 11:34 | 삭제
다들 너무 예쁜아가들인데 해외로밖에 갈수없다는게 슬프네요ㅜㅜ 그래도 해외에서 아픈거없이 사랑받으면서 살수있길바래봅니다!
고용석 2019-07-22 12:18 | 삭제
여진아 해외에 살러 간다며?? 너무너무 축하하고...해외 가서도 좋은 반려인 만나 행복하자!!!
김문선 2019-07-22 12:19 | 삭제
여진이를 포함한 네마리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주인을 찾을수있길 바래봅니다 !
딩동파파 2019-07-22 13:11 | 삭제
새로운 입양의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진이 대모 2019-07-22 13:32 | 삭제
여진아 2016년인가 부터 너를 매달 후원하고 있는데, 얼굴 한번 직접 못 봤구나. 멀리서나마 좋아지는 얼굴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는데, 멀리 타지에 가게 된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너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도전이 될지 걱정되지만 나의 행복을 나눠서라도 너에게 좋은 가족이 생기길 기원한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 여진아.
♥여진♥ 2019-07-23 07:12 | 삭제
여진아 너무너무 기쁜 문자 알림받고 뒤늦게 왔어!! 좋은 소식이라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행복하렴
김민주 2019-08-06 12:19 | 삭제
대형견들 행정교육도 같이받고있나요?전원으로 이사가면 입양하고싶어요
박수아 2019-09-24 09:19 | 삭제
우와우와 저 이친구들 무려 저번주(9/18)에 만났던 사람입니다!
훈련소의 집중 코스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단계에서 늘 보는 훈련소쌤들이 아닌 무작위 일반인에게도 배운 예절?들이 그대로 적용이 되는지 일반인들로 구성을 짜서 매주 1번씩 투입되는 과정이 있는데 이 4친구들이었어요!!!!
성격좋은 끝판왕을 보여주는 여진이부터 새아, 소원이, 소심쟁이지만 눈빛이 너무 아름다워 잊히지 않는 루이스까지!
나무랄데 없이 훈련이 되어 누구보다 훌륭한 집개가 될 준비가 된 녀석들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네여
날때부터 예절교육이 된 애들처럼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