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부터 눈이 없던 반달가슴곰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철창에 갇혀살던 반달가슴곰이 있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의 이름은 '50'입니다. 이름은 커녕 반달가슴곰으로조차 불리지 못하는 이 곰들에게 본래의 이름을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사육곰을 위한 한달 간의 청원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청원의 숫자는 좀처럼 잘 오르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부족한 결과가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사육곰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우리 손으로 사육곰을 자유롭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청원을 통해 정부에 외치고 싶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만이, 한 시민단체만이 사육곰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렇게나 많은 시민들이 사육곰의 고통에 공감하고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노라고.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가 닿았는지 지금 당장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지역적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삼만 명의 사람들이 사육곰 문제에 공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외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사육곰 생츄어리 예산 통과를 위한 정책활동을 이어갑니다. 정부가 면책용으로 제출하는 허울뿐인 몰수동물 보호시설이 아니라, 사육곰의 보호를 위한 생츄어리 설계비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비록 철옹성일지라도 끊임없이 환경부 그리고 기획재정부와 면담하고, 환노위와 기재위 의원들을 설득하여 우군을 확보할 것입니다.
그 과정을 모두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동물자유연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육곰 문제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청원에 함께 해 주신 모든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다음 소식은 호소가 아닌, 한 단계 해결에 다가갔음을 알리는 글로 만나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