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구조]사선에서 구조한 팅커벨~

위기동물

[동물구조]사선에서 구조한 팅커벨~

  • 강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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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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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살을 에이는 모진 칼바람까지 불어대던 추었던 날에

이웃과 볼일이 있어 차를 몰고 사차선 도로를 달리던 중

히끗히끗한 털 복숭이 강쥐가 달리는 찻길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있다

"쟤 어떡해 차에 치일 것 같아 어떡해 어떡해~"

옆에 함께 동승했던 이웃이 다급한 외침으로 발을 동동 구른다

 그 당시 현장에서 내가 보았던 아이는 인도를 모르고 찻길 한복판을 이리저리

차를 따라서 뛰다가 뒤차가 오면 또 그 차를 따라서 뛰는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도 대낮이라 사람들은 경적을 울리며 강쥐가 피할것을 알려 주었지만

도무지 인도로 올라가지 않고 찻길만 고집하며 차바퀴 틈 사이로 다니고 있다

그야말로 사선을 넘나드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었다

 "야~빨리내려 쟤 잡아야 해 저러다 차에치어 죽어~"

 마침 교차로에서 신호가 걸리고 길 한복판에서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욕을 먹던 말던 차를 세우고 똥배짱으로 비상등을 켰다

 그리고 아이가 가는 쪽을 이웃에게 차단하라 지시해 놓고

내 차 빼라고 난리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아이에게 다가 가 무릎을 굽혔다

 "아고 예뻐라 이리와 착하지~~~"

바닥에 자세를 굽히고 손을 내민 내 앞에서 발라당 누워 버리는 시츄아이

그 틈새를 공약해서 낼름 안아버렸다

   휴~~~하마터면 나도 죽을 뻔 했던날에 구조한 아이다

아마 이 날 이 광경을 누군가가 동영상이라도 찍었으면 대박이었을것이다

 아이를 구조하고서야 깊은 한숨을 몰아쉬고 그제서 사진한장 찍을 수 있었다

 

많이 놀라서 바들바들 떠는 시츄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검사는 나중에 하고 일단 아이에게 휴식을 주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날 내 혼줄까지 나간 상태라 정신이 없어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는데

나이를 좀 알아보려고 원장님께 부탁했더니

이빨에 치석이 너무 심해서 나이를 분간하기가 힘들다고 하신다

몇일 후 다시 병원에서 만난 시츄는 스켈링도 깨끗하게 되어있었는데

워낙에 치주염이 심해서 당분간은 치료가 시급하고

안타깝게도 나이를 도무지 알수가 없다 하신다

 덕지덕지 엉켜있던 털은 원장님이 다 미용을 해 놓았는데 추운날에 입힐옷이

병원에 마땅치가 않아 근처 애견샾에서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암컷인데 중성화는 되어 있지 않았으며 다행히 검사결과 다른병은 없었고

당분간 치주염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고 하신다

미용시키고 꼬까옷으로 갈아입히니 너무도 예쁜 이 아이는

그 추운날에 누구를 찾으려고 사선을 오가며 찻길을 뛰어 다녔을까

차도도 인도도 분간을 못하는 이 작은 생명에게 또 무슨사연이 있었을까..ㅠ.ㅜ

예쁜 시츄는 너무 잘아는 이웃을 통해 좋은댁으로 입양되었다

아이가 입양가던 날 급한일이 또 생겨서 동생에게 부탁하고 직접 가지는 못했는데

입양자는 끝까지 이 아이를 책임져 주실것이고 이름을 팅커벨로 지으셨다 한다

아이의 초롱초롱한 두 눈이 요정같으시다고....

-글/사진: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댓글


이경숙 2012-02-17 18:15 | 삭제

고생 많으셨네요...정말...팅커벨...이름처럼 예쁜 아가입니다...ㅎ~


이은정 2012-02-17 21:29 | 삭제

감사합니다아 ~~ !


윤효진 2012-02-19 19:01 | 삭제

ㅎㅎㅎ 팅커벨!! 너무 어여쁜 이름이에요!!!!!!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 앞으로도 소식 계속 알려주세요^^


윤효진 2012-02-19 19:02 | 삭제

그런데 피부로 보니, 아직 노견은 아닌거 같아요~ 5살 미만이 아닐까....합니다^^.


pearl 2012-02-19 21:12 | 삭제

몇해전에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그녀석 이름이 팅커벨이었죠.. 그렇잖아도 갑자기 그녀석이 생각나던 차였는데, 팅커벨이란 이름을 여기서보니 참 신기해요. 강아지 한마리가 차도옆에 서있는게 아무래도 위험해 보이는데, 다가가면 차도로 뛰어들거 같아서 멀리서 보고 있었죠, 그런데 학생들 무리가 몰려오니 그대로 차도로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사고차는 잠깐 서더니 뺑소니 쳐버렸고, 저는 그아이를 무작정 안고, 놀란 아이는 제 목덜미를 물고ㅠ 난리를 치다가 겨우 택시잡아서 병원에 데려가니 다행히도 장기는 손상이없고,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동네 동물병원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주인을 찾았는데, 근처에 자전거타고 강아지 산책시키던 외국인이 있었는데, 바로 그녀석이었더라고요.. 그녀석 이름이 팅커벨이라고.. 그리고 한동안은 그 외국인 혼자 자전거 타고 다니는것만 가끔 보이더니,, 작년쯤보니 팅커벨이랑 또 자전거 타고 산책나왔더군요. 제가 그렇게 그거 위험하다고 얘기했건만..;; 뭐 그래서 자주 그러는건 아니고 어쩌다 한번 나온거 같았어요. 어떤지 궁금했는데 뛰어다니는 녀석을보니 그래도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pearl 2012-02-19 21:17 | 삭제

그나저나 요녀석 팅커벨 정말 요정같은 눈망울이네요.. 이쁜녀석 건강하고 행복하길..^^


쿠키 2012-02-20 01:18 | 삭제

이렇게 배 발라당 뒤집어주즈면 얼마나 좋아.. 그저 사람만 보면 헬렐레 하는 시추들이 어떻땐 매우 고맙죠^^
차도에서 구조하려면 개님들이 바짝 경계하며 찻길로 뛰어 드는 일이 많아 난감할때가 많거든요


민수홍 2012-02-20 09:03 | 삭제

동자련의 강릉지부에서 만들어내신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렇게 알려주심에 깊이 감사합니다.


강릉지부 2012-02-20 21:39 | 삭제

팅커벨.. 흔치않은 이름인데.. 이런 우연이^^...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순한 녀석이라 금방 구조되었고 좋은 곳으로 입양되었어요~
강릉지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