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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 프리] 메리어트 “YES” 동물자유연대와 58개 단체의 ‘케이지 프리’ 요구에 답하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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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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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YES” 

동물자유연대와 58개 단체의 케이지 프리’ 요구에 답하다

 

12월 6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동물자유연대는 세계적인 호텔 그룹 메리어트에 케이지 프리(Cage Free)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산란계 케이지 종식을 위한 국제연대체인 오픈 윙 얼라이언스(Open Wing Alliance, 이하 OWA)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은 OWA 소속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전 세계 총 59개 단체가 보이콧에 참여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2월 6일 한국을 대표하여 메리어트에 보이콧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사실 지난 2013년 메리어트는 이미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메리어트는 2년 후인 2015년까지 케이지 프리 이행을 약속하였으나, 약속기한이 지난 시점에서도 케이지 프리 이행은커녕 입장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노하여 각국의 시민 및 동물보호단체들이 메리어트를 상대로 전 세계적인 보이콧 캠페인을 시작한 것입니다.

 

메리어트 본사, 2025년까지 케이지 프리 이행 약속!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인 보이콧 캠페인 직후, 메리어트 본사가 있는 미국의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메리어트 본사가 자사 소유, 관리, 가맹영업을 하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2025년 말까지 케이지 프리로 생산된 달걀만을 사용하겠다는 케이지 프리 선언을 재차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메리어트 내부 목표인 ‘SERVE 360’에 포함시켜 공식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행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시민들과 동물단체들의 분노에 찬 요구에 응답한 것입니다.


메리어트는 사내 목표인 SERVE 360에 케이지 프리 정책을 포함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한편, 메리어트가 관리하고 있는 메리어트 코트야드의 경우 이미 75%의 달걀을 케이지 프리 생산자들에게 공급받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메리어트의 하위 브랜드인 코트야드도 케이지 프리 이행을 위하여 노력하고 또 실행하고 있는데, 최고급 브랜드인 메리어트가 그간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꽤나 아이러니한 일이었습니다.

북미의 경우, 케이지 프리 선언은 거대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기업인 호텔, 급식,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등 기업들은 앞 다투어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습니다. 매리어트의 경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아코르호텔(AccorHotels),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힐튼 호텔&리조트(Hilton Hotels and Resorts)와 같은 기업은 이미 국제적인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고 이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언 ‘OK’, 그런데 한국에서는?

메리어트를 비롯한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하얏트 호텔, 콘래드 호텔, 힐튼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플라자 호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등 대한민국 5성급 호텔들은 1박에 최소 20만 원 이상의 숙박료와 성인 1인당 5만 원을 훌쩍 넘는 조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호텔 중 국내에서 케이지 프리 달걀을 사용하거나, 사용 전환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호텔은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일반 숙박업소에 비하여 훨씬 비싼 가격으로 서비스와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잔인한 케이지 달걀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행위에 다름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가고자 하여도 이제는 가려지지 않을 질 나쁜 행위입니다.

**12월 14일 추가 내용: 메리어트 본사의 케이지 프리 선언 이후 한국 메리어트에 공식 질의를 하였습니다. 이후 답변을 통하여 메리어트 한국 담당자에게서 이번 메리어트 본사의 글로벌 선언이 한국까지 포함하여 실행될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국내 호텔 가운데 메리어트는 한국에 있는 시설에서도 케이지 프리로 이행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캠페인으로 메리어트는 하루만에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다. 

물론 외국 본사가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당 브랜드로 운영되는 호텔의 경우 어떤 시답잖은 이유를 대서라도 케이지 프리를 이행하지 않고 빠져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다국적 기업이 곳곳에서 손가락질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데 예를 들어, 올해 동물자유연대가 캠페인 대상으로 삼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2015년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였음에도 국내에서는 어떠한 준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해 동물자유연대가 공식적으로 케이지 프리 선언과 이행을 요구했음에도, 한국맥도날드 측은 “본사의 선언이 모든 국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글로벌 선언에서 한국 매장만 빠져나가려 시도하였습니다. 이후 동물자유연대는 여러 차례 케이지 프리 선언의 요구를 하였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지금까지 반년에 가깝도록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한국 소비자는 호갱입니까?”라고 여러 차례 물었던 이유입니다. (그래도 약간의 진전은 있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7월부터 동물자유연대의 ‘언해피밀(unhappy meal)’ 캠페인이 시작되자 자사의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달걀은 아니지만, 매장 내 사용하는 식용란의 경우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입니다.)

 

호텔 비롯해 다국적 기업 반성해야

올해 동물자유연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브랜드 달걀 업체인 풀무원의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풀무원은 동물자유연대와의 협약을 통해 향후 10년 안에 판매하는 모든 식용란을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국내 기업들이 브랜드 달걀 업체를 필두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비싼 가격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영업하고 있는 많은 호텔을 비롯하여 국내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하루빨리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고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외국에 있는 본사가 이미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경우라면, 해당 기업은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보지 않는 이상 지체 없이 이행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메리어트 본사의 이번 선언을 계기로, 한국 메리어트 호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호텔 업계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호텔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업입니다. 고급 호텔에서 잔인한 케이지 달걀을 사용하여, 소비자가 가지는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